"많은 좋은 일 해…나는 결국 천국에 갈 수 있을 것" 주장도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National Prayer Breakfast)에 참석해 취임 이후 성과를 자찬하며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종교 행사임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이 머지않았다고 주장하는 한편, 정적을 향해 거친 비난을 퍼붓고 핵심 측근들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그 전쟁을 끝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이제 매우 가까이 와 있다. 거의 해냈다"고 말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이 가까워졌다고 주장했다. 마침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는 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 3국이 참여한 2차 회담이 진행 중이었고, 이 자리에서 총 314명의 전쟁포로 교환에 합의하는 등 일정 부분 진전이 이뤄진 상황이었다.
그는 자신의 종교관과 관련된 언급도 내놨다. 과거 "천국에 못 갈지도 모른다"고 말했던 데 대해 이번에는 농담이었던 것이라고 설명하며, 자신은 결국 천국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을 위해 엄청나게 좋은 일을 해왔다고 주장하며 도덕적 정당성을 강조했다.
발언 수위는 당내 비판 세력을 거론할 때 한층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내 '미스터 노(Mr. No)'로 불리는 토머스 매시(켄터키) 하원의원을 공개적으로 지목해 "멍청이(moron)"라고 부르며, 무엇이든 자동으로 반대만 하는 인물이라고 공격했다. 또 매시 의원이 자신의 예산안 등에 반대표를 던져 온 점을 거론하며 "어딘가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몰아세웠다.
반면 탄핵 추진 압박에 직면한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등 핵심 참모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놈 장관을 공개적으로 감싸며 경질 요구를 일축했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 대해서도 매우 공격적인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며 치켜세웠다.
그는 자신에게 비판적인 이들에 대한 법무부의 기소를 "끔찍한 일을 막기 위한 정당한 조치"로 평가하면서, 일부에서 제기되는 법무부의 정치적 악용 비판에 대해 역대 어떤 대통령보다 부당한 대우를 받아 왔으며, 그만큼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맞섰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연설이 기도회(Prayer)라기보다 정치적 승전 선언에 가까웠다고 평가했다. 신앙과 용서를 이야기하는 자리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내 정치 갈등, '천국'뿐 아니라 '지옥' 같은 표현을 뒤섞으며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