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은 가격이 과도한 변동성에 계속 휘말린 가운데, 5일 장중 최대 16% 하락하며 이틀간의 반등 흐름을 끊었다.
현물 은 가격은 한국 시간 오후 9시 45분 기준 온스당 약 76달러로 12% 이상 하락했으며, 뉴욕 은 선물 가격은 온스당 76달러로 10% 가까이 하락했다. 은 현물 가격은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일시 16% 하락하기도했다. 현물 금과 금 선물 가격도 각각 1~2% 밀리고 있다.
은은 지난 주말 30% 가까이 폭락하기 전까지 기록적인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은은 2025년 한 해 동안 약 146%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의 가격 급변동의 핵심 요인으로 실물 수요보다는 투기적 자금 유입, 레버리지 포지션, 옵션 주도 거래를 지목하고 있다.
라이트하우스 캐넌의 수닐 가그 매니징 디렉터는 "투기적 포지션이 많이 쌓여 있는 상태였다"며, "아직 완전히 쓸려 나간(flush out)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가그는 은 수요에 대한 펀더멘털 논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면서도, 투기적 포지션이 먼저 '완전히 정리(wiped out)'될 때까지 조금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은은 태양광, 촉매, 전자제품 등 광범위한 산업·기술적 용도를 지니고 있다.
그는 또 "전 세계 여러 금속 거래소들이 증거금 요건을 인상하고 있는 점은 투기를 상당 부분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CME 그룹은 지난 금요일의 급격한 매도 이후 증거금 요건을 상향 조정했다.
월가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가격이 하락하면서 딜러 헤지 전략이 강세 매수에서 약세 매도로 전환됐고, 투자자들의 손절(stop-out)이 촉발되며 손실이 시스템 전반으로 연쇄 확산됐다"고 밝혔다.
은 가격의 이번 조정 폭이 금보다 더 컸던 이유로는, 런던 시장의 유동성이 더 타이트해 가격 변동이 증폭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또 변동성 발생 시점을 근거로, 이번 포지션 축적과 청산의 상당 부분이 중국 투기 세력이 아니라 서방 자금 흐름에 의해 주도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가장 격렬한 가격 움직임이 중국 선물시장이 닫혀 있는 시간대에 발생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은 가격의 극심한 변동성은, 2021년 레딧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며 전통적 가치평가를 크게 벗어난 급등을 연출했던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탑 같은 '밈 주식'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관측자들은 이미 가격이 지속 가능한 수준에서 이탈했다며, 은 거래가 점점 밈화(meme-like)되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귀금속 테마가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으면서, 우리가 광범위한 투기 자산에서 봐왔던 것보다도 더 과도한 수준의 모멘텀 거래를 촉발했다"고 말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