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모간스탠리, 실적·주가 상향 전망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국내 증시에서 넘을 수 없는 선처럼 여겨졌던 시가총액 1000조원이 현실이 됐다. 삼성전자가 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1001조원을 기록하며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1000조원 고지를 넘어선 것이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반등 기대, 글로벌 투자은행의 공격적 실적 전망이 맞물리며 삼성전자의 기업가치가 새로운 기준선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 장중 신고가 경신…보통주 시총도 1000조 돌파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96% 오른 16만91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001조1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장중 최고가는 16만9400원으로, 이때 보통주 시가총액은 1002조7866억원에 달했다. 국내 기업이 장중·종가 기준 모두에서 1000조원 선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가 강세의 배경으로는 AI 서버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세가 동시에 꼽힌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서버용 D램과 기업용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고 있고, 대규모 생산 역량을 갖춘 삼성전자가 수혜를 받았다는 평가다. 약점으로 지적돼 온 HBM에서도 차세대 HBM4 시장에서 기술력 회복을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의 전망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JP모간은 코스피 기본 시나리오 목표치를 기존 5000~6000에서 6000~7500으로 상향 조정하며, 그 중심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간은 "2025년 9월 이후 상승분 대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견인한 가운데 다른 시장 동력도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반도체 가격이 계약가를 크게 웃도는 흐름을 근거로,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현 수준 대비 45~5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모간스탠리는 메모리 수급이 타이트한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며 D램 계약가격 상승 등 업황 개선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모간스탠리는 삼성전자의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로 317조원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43조6011억원에서 올해 170조원 안팎으로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 역시 주가를 떠받치는 요인으로 본다. 특별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병행한 환원 기조가 이어지면서, AI 슈퍼사이클 국면에서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시가총액 1000조원 돌파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중장기 흐름의 시작에 가깝다는 시각도 나온다.
◆ 다음 변수는 빅테크 실적·설비투자 가이던스
향후 변수로는 미국 빅테크의 실적과 설비투자(CAPEX) 방향성이 꼽힌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서버 확산이 메모리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주요 빅테크의 투자 집행 속도가 반도체 업황의 지속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알파벳은 한국시간 5일 새벽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이번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제시될 AI 데이터센터 투자 가이던스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알파벳을 포함한 주요 고객사의 투자 계획이 확인될 경우 메모리 수요에 대한 가시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