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원주시가 면류·의료기기·자동차부품·화장품·음료 등 5대 수출 효자 품목을 기반으로 수출 도시 위상을 굳히는 가운데, 강원 의료기기 기업의 약 80%가 원주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헬스케어·ICT 융합헬스 R&D 지원과 해외 시장 다변화가 더해지면서 '수출–첨단산업–일자리–인구 증가' 선순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의료기기 기업, 강원 225곳 중 177곳이 원주
의료기기 기업 수 현황을 보면 2024년 기준 강원도 전체 의료기기 기업은 225개로 2020년 223개와 비교해 큰 변동은 없지만, 원주시는 177개로 도내 비중이 78.7%에 달한다. 원주 비중은 2020년 79.8%, 2022년 79.0%, 2023년 77.3% 등 5년 내내 80% 안팎을 유지하며 강원 의료기기 산업의 실질적인 중심지임을 보여준다.
같은 기간 원주시 의료기기 기업 수는 178개(2020년)에서 2023년 208개까지 늘었다가 2024년 177개로 조정됐지만, 이는 도내에서 영업을 중단했거나 뒤늦게 정리된 기업들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평균 성장률(CAGR)도 –0.14%에 그쳐 '수치상의 감소'에 불과하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면류·의료기기·자동차부품…원주 수출 5대 효자 품목
품목별 5개년 수출 실적을 보면, 원주 수출의 한 축은 면류(MTI 016400)가 담당한다. 면류 수출은 2021년 1억 9047만 6000달러에서 2025년 4억 3096만 8000달러로 5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물량도 5558만kg에서 8929만kg로 늘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의료용 전자기기(MTI 814790)와 의료용기기(MTI 733100)도 원주의 대표 수출 효자다. 의료용 전자기기 수출은 2021년 8198만 2000달러에서 2025년 8789만 9천달러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고, 의료용기기는 2021년 160만 6000달러 수준에서 2024년 급증을 거쳐 2025년 507만 8000달러까지 확대되며 신사업으로 부상했다.
자동차부품(MTI 742000)은 제조업과 고용을 지탱하는 굵직한 산업이다. 수출액은 2021년 2억 4973만 9000달러에서 2022년 2억 7372만 5000달러로 늘었다가 이후 2억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물량과 수지 모두 규모가 커 지역 일자리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화장품(MTI 227320)과 음료(MTI 015990)도 원주의 'K-라이프' 수출을 떠받치는 품목이다. 화장품은 2021년 4337만 2000달러에서 2025년 4346만 1000달러 수준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기저를 형성하고 있고, 음료는 2023년 4612만 5000달러까지 올라섰다가 2025년 3448만 6000달러로 조정되며 체질 개선 국면에 들어섰다.

◆미국·중국·베트남 등 시장 다변화…디지털헬스케어 R&D도 '탄탄'
국가별 5개년 수출 실적 자료에는 미국·중국·멕시코·일본·베트남·인도·말레이시아·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교역국별 추이가 정리돼 있다. 원주 수출이 특정 국가에 편중되지 않고 시장을 다변화해 온 흐름을 보여준다. 각 국가별로 세부 품목 구성은 다르지만, 의료기기·자동차부품·K-푸드 등이 공통적으로 포함되며 리스크 분산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수출 기반 위에 디지털헬스케어와 ICT 융합헬스를 중심으로 한 R&D 지원이 더해지고 있다. 강원지역 지역특화산업 육성 사업은 2021년 이후 주력산업 전 분야, ICT융합헬스, 디지털헬스케어 등을 대상으로 R&D·비R&D 지원을 확대해왔고, 2023년에는 지역혁신클러스터 R&D에 57억 8000만원을 투입해 디지털 치료기기와 AI 기반 의료기기 등을 지정 과제로 지원했다.

◆수출·클러스터·인구가 맞물리는 '헬스케어 도시' 그림
수출 효자 품목과 의료기기 기업 집적, 디지털헬스케어 클러스터 조성이 맞물리면서 원주는 수출 산업도시를 넘어 인구 선순환 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산업단지와 대학, 연구기관이 밀집한 원주에 고급 연구인력·엔지니어·의료전문 인력이 유입되고, 외국인 근로자·유학생까지 더해지면 자연스럽게 정주 인구와 소비 기반이 확대된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원주시가 의료기기·디지털헬스케어, 자동차부품 고도화, K-푸드·K-뷰티 수출을 한 축으로 삼고, 주거·교육·문화·의료 인프라를 함께 확충해 "일자리가 있으니 사람이 모이고, 사람이 모이니 기업이 투자하는 구조"를 완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강원 의료기기의 80%가 모인 원주시의 특성을 살려, 관련 규제특구와 공공의료·데이터 인프라, 외국인 정주 지원 정책을 패키지로 묶을 경우 '수출과 인구를 동시에 키우는 헬스케어 도시'로 도약할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글로벌 기업 엔비디아의 원주 진입으로 'AI 헬스케어 경제도시' 도약에 속도가 붙고 있다. 수출 실적과 산업단지, 엔비디아 교육센터·AI 데이터센터가 서로 맞물리며 일자리와 인구까지 동시에 끌어올리는 구조를 그려가고 있다는 평가다.
onemoregiv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