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수기 문서·시계열 데이터, 소버린 AI 핵심 과제로 제시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한국은행이 보유한 방대한 손글씨 문서와 시계열 데이터는 앞으로 인공지능(AI)을 통해 핵심 자산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국은행·네이버 공동 AX(인공지능 전환) 컨퍼런스' 강연에서 "AI가 실제 금융과 경제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축적된 아날로그 문서와 대규모 시계열 데이터를 얼마나 잘 이해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과 네이버는 공동구축한 금융 특화 소버린AI인 ' AI 'BOKI(Bank of Korea Intelligence)' 서비스를 공개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자체 구축한 전용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BOKI 활용 및 향후 개선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며 중앙은행이 보유한 수기 문서의 AI 활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1980년 이전 한국은행에서는 컴퓨터 없이도 중요한 정책 결정이 이뤄졌고, 그 근거와 과정은 대부분 손으로 작성된 문서에 남아 있다"며 "이런 문서들이 디지털화돼야만 AI가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OCR 기술로는 한자와 필기체가 섞인 한국 특유의 수기 문서를 인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이미지와 텍스트를 동시에 이해하는 멀티모달 AI를 활용해 과거 정책 자산을 고품질 데이터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기술이 한국은행뿐 아니라 공공부문 전반의 기록물 디지털화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또 금융 AI BOKI의 다음 과제로 '시계열 데이터 이해 능력'을 꼽았다. 그는 "중앙은행은 금리, 물가, 금융시장 지표 등 방대한 시계열 데이터를 다루고 있다"며 "AI가 이러한 시계열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고 분석·예측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용카드 사용 패턴, 결제 데이터, 생산과 소비 지표 등 현대 경제의 거의 모든 현상은 시계열 데이터로 구성돼 있다"며 "수천만, 수억 개에 달하는 시계열을 이해하는 AI를 구현할 수 있다면 중앙은행의 거시·미시 분석 역량은 전혀 다른 차원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한국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이러한 문제의식이 네이버의 AI 연구개발 로드맵에서도 높은 우선순위로 반영되고 있다"며 "손글씨 문서의 디지털 자산화와 시계열 데이터 분석은 소버린 AI가 추구해야 할 핵심 방향"이라고 피력했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