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은행주가 20일(현지시간) 신용카드 금리 상한 도입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일제히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JP모간체이스(NYSE: JPM) 주가는 3.11% 떨어졌고, 씨티그룹(C)은 4.44%, 웰스파고(WFC)는 1.95% 하락했다. 모건스탠리(MS)와 골드만삭스(GS)도 각각 3.70%, 1.94% 내리며 투자은행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까지 신용카드 금리에 10% 상한을 적용하라고 요구한 데 따라, 해당 조치가 실제로 시행될지 여부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들이 이날까지 이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지만, 입법 절차 없이 행정부 차원에서 단독 시행이 가능한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행정부는 금리 상한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은행권은 무담보 신용대출인 신용카드의 특성상 위험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어 오히려 신용 공급이 위축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브라이언 제이콥슨 애넥스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로선 시장의 부담 요인이지만, 이는 행정부의 직접 조치가 아니라 의회의 역할을 촉구하는 신호에 그칠 경우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의회가 신용카드 금리 상한을 승인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물가 부담 문제에 주목하는 것은 옳지만, 금리 상한은 미국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CEO 역시 지난주 해당 조치가 소비자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회사 측은 필요할 경우 법적 대응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권과 업계 단체들은 금리 상한이 도입될 경우 수익성에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행협회(ABA)는 신용카드 발급사 자료를 인용해, 금리 상한이 시행되면 최소 1억3700만 명에서 최대 1억5900만 명의 카드 이용자가 카드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은행협회(CBA)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0%가 금리 상한 도입 시 카드 수수료 인상과 승인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린지 존슨 CBA 회장은 "정부가 강제하는 금리 상한은 신용 접근성을 위축시키고, 카드 보상 프로그램을 훼손하며,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절충 가능성도 거론된다. TD코웬 분석가들은 "대통령이 의회에 10% 상한 입법을 밀어붙이지 않도록 하는 정치적 타협이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카드사들이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저금리 상품이나 보상 없는 단순 카드 등을 자율적으로 내놓는 방식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도 최근 은행들이 자발적으로 제공하는 이른바 '트럼프 카드' 구상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제시하지 않았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