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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38년 만 부천시에 도로 기부채납 약속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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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미구 약대동 169-66번지 도로 지분 15% 보유
1988년 기부채납 약속...연내 부천시에 소유권 이전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현대건설이 1980년대 약대동 현대아파트 건설 당시 부천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던 도로를 40년 가까이 소유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약대동 현대아파트와 인근 단지의 통합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지분 문제가 불거지자 현대건설은 연내 도로 소유권을 부천시에 이전하기로 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건설은 연내 부천시 원미구 약대동 169-66번지 도로에 대한 소유권을 부천시에 이전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부천시와 소유권을 이전하는 방향으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부천시 공유재산심의회 심의, 부천시의회 의결 등 행정적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올해 6월 이전이 완료된다.

경기 부천시 원미구 약대동 현대아파트 [사진=네이버지도 캡쳐]

현대건설은 1980년대 약대동 현대아파트 건설 당시, 건축허가 조건에 따라 해당 도로를 부천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1988년 관련 각서를 부천시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해당 도로부지와 인근 흥립아파트 2개 부지와의 등기부등본 정리가 되지 않아, 현재 3개 부지에 현대건설과 흥립약대아파트 입주민등의 소유지분이 함께 등재되어 있는 상태이다. 현재 현대건설은 이 도로 부지와 흥립약대아파트 2개 부지의 전체 면적의 약 15%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는 공시지가 기준으로 31억원 상당이며 나머지는 아파트 입주민 등이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1988년 현대아파트가 준공된 후 38년이 지난 시점에 이 문제가 대두된 것은 이 단지가 인근 흥립약대아파트와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면서다. 지난해 말 두 단지는 부천시에 통합 재건축을 위한 정비계획 입안 제안을 신청했다. 이 과정에서 두 단지 입주민들은 흥립약대아파트 부지와 내부를 가로지르는 도로 부지에 현대건설 소유 지분이 있음을 인지했다. 입주민들은 도로의 지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통합 재건축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부천시에 지분 정리를 요청했다.

현대건설은 서류상의 실수로 기부채납이 미이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과거 행정처리 미비로 일부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부천시와의 협의를 통해 원활하게 소유권을 이전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협조적 태도에 부천시는 기부채납 미이행에 대한 행정처분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부천시 관계자는 "도시계획법과 공유재산법상에 처분과 관련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현대건설에서 도로 지분 문제에 대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행정처분이나 손해배상 청구 등은 추진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blue9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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