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소비 패턴 변화'가 실적 개선 폭 가를 전망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박종렬·김지은 흥국증권 연구원은 24일 호텔신라에 대해 내년 3월 인천공항 면세점(DF1) 철수로 실적 개선 여지는 열려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면세점 매출 확대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호텔신라의 올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을 1조원, 영업이익을 146억원으로 제시하며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등 전분기에 이어 양호한 영업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낮은 기저와 함께 호텔·레저 부문의 견조한 이익 창출, 면세점 부문의 영업손실 축소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올해 연결 매출액 4조원, 영업이익 326억원으로 흑자 전환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까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하반기 들어 면세점의 손실 폭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줄면서 연간 기준으로 턴어라운드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2026년 전망과 관련해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내년 연결 매출액을 3조9000억원으로 소폭 감소(전년 동기 대비 -2.3%)하는 대신, 영업이익은 1439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전년 동기 대비 341.2%)할 것으로 예상했다. 호텔·레저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과 함께 면세점 실적 개선이 반영된 결과지만, 인천공항점 철수에 따른 임차료 부담 완화와 입국객 수 확대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수익성 회복 속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원은 외국인 여행객의 소비 패턴 변화와 환율 환경을 주요 리스크로 꼽았다. 단체 관광·쇼핑 중심에서 개별 자유여행 및 경험·체험 중심으로 트렌드가 이동하면서 면세점 이용률과 객단가가 떨어지고 있고, 원화 약세 장기화로 타 유통 채널 대비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도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단순 입국자 수 증가만으로는 면세점 실적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호텔신라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8000원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사업가치 합산(SOTP) 방식으로 산출했으며, 영업가치 평가에 EV/EBITDA 10.1배를 적용해 최근 5년 평균 대비 약 47% 할인해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2026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과 주가순자산비율(P/B)은 각각 17.4배, 1.5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보긴 어렵고,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부재한 만큼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확대 의지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