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독립운동 정신 계승은 경기도의 책무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소개하며 "죽음을 초월해 쓴 글이 10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누구나 인생을 살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지만, 만 30년 6개월의 짧은 생을 살다 간 안중근 의사가 남긴 이야기는 한 세기를 넘어 오늘의 우리를 흔들고 있다"고 적었다.
◆ "초사체(超死體)...죽음을 넘어선 글"
김 지사가 소개한 유묵은 '장탄일성 선조일본(長歎一聲 先弔日本)', 즉 "큰 소리로 길게 탄식하며 일본의 멸망을 먼저 조문한다"는 뜻의 글이다.

이 유묵은 안 의사가 여순감옥에서 순국 직전 마지막으로 쓴 글로 추정되며, 전문가들은 한 획 한 획에 담긴 기개와 정신을 두고 '초사체(超死體)', 즉 죽음을 초월해 쓴 글이라고 평가한다.
김 지사는 "짧은 문장이지만, 글자마다 힘이 느껴진다"며 "역사의 비극 앞에서 침묵하지 않았던 한 인간의 결연한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 광복회·경기도 노력으로 고국 귀환...실물 첫 공개

'장탄일성 선조일본' 유묵은 경기도와 광복회 경기도지부의 노력으로 고국에 귀환했으며, 내년 4월 5일까지 경기도박물관에서 열리는 '안중근 의사 특별전'을 통해 실물로는 처음 대중에 공개된다.
김 지사는 "광복 80주년을 맞는 해에 마주하는 안중근 의사의 글이라 더욱 값지다"며 "역사의 한 장면이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으로 읽어야 한다"고 밝혔다.
◆ "독립지사의 삶을 찾고 기리는 일, 계속할 것"
김 지사는 "경기도는 독립지사들의 삶과 이야기를 찾고 기리는 일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그것이 역사를 바로 세우고, 독립운동의 정신을 온전히 계승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과 문화계에서는 이번 메시지가 단순한 전시 홍보를 넘어 광복 8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역사 인식과 기억의 책임을 환기하는 발언으로 평가하고 있다.
1141worl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