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 비핵화 극적 진전에는 회의적...北 대화 안 나올 수도
"미중 정상회담이 관건...한반도 정세 관리 필요"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19일(현지 시간) 내년 1분기(1∼3월)에 북미 양국 정상이 회동할 확률을 60%로 예상했다.
차 석좌는 CSIS의 2026년 한반도 정세 전망 온라인 대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4월 시진핑 국가 주석의 초대로 중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다만 차 석좌는 "설령 회동이 성사되더라도 비핵화와 관련한 큰 돌파구가 나오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차 석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 간 만남 자체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두 정상이 만나 '당국자들이 싱가포르 선언 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수준의 메시지를 확인한다면, 그것이 반드시 나쁜 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시절 2018년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갖고, 북미 대화와 한반도 비핵화 추진을 위한 싱가포르 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국가정보국 북한 담당 부조정관을 지낸 시드니 사일러 CSIS 선임 고문은 보다 회의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북한은 미국과 대화하지 않는 편이 오히려 이익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며 "한미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제공할 수 있는 실질적 유인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사일러 선임 고문은 특히 북·러 밀착을 핵심 변수로 꼽았다. 그는 김 위원장이 "준(準)동맹 관계에 가까워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라는 선택지를 갖고 있으며, 중국과의 관계 역시 불확실성은 있지만 관리 가능하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앤드루 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 석좌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도발 가능성에 대해 "영변 핵시설 확장 등 최근 위성 분석은 북한이 핵무기 생산 능력을 계속 늘리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면, 북한이 회담 전 대규모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차 석좌와 사일러 선임 고문은 북한이 북미 대화 주도권을 겨냥한 저강도 도발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차 석좌는 "2026년 한반도 정세에 가장 큰 파급 효과를 미칠 변수는 미·중 정상 간 관계와 그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26년 한반도는 극적인 전환보다는 제한적 안정과 구조적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북·러 밀착의 지속, 그리고 동맹 관리 능력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정리했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