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폴란드가 냉전 종식 후 처음으로 대인 지뢰를 생산해 동부 지역의 러시아 및 벨라루스 국경지대에 설치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폴란드 국방차관의 말을 인용해 현지 시간 17일 보도했다.
파웰 젤레스키 국방차관은 "가능한 한 많은 지뢰를 생산해 동부 국경지대에 있는 동부 장벽(East Shield)"에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 장벽은 벨라루스 및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지역과 접하는 국경 지역 요새화 프로그램이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지뢰를 공급하는 문제는 지뢰 생산 능력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폴란드 군에 지뢰를 납품하는 국영기업 벨마(Belma)는 폴란드의 동부 장벽 프로그램에 따라 800킬로 동부 국경지역에 수백만 개의 지뢰가 설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야로스와프 자크제프스키 벨마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모든 종류의 지뢰 500만~600만 개에 달하는 폴란드의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초 리투아니아와 핀란드도 내년 중 대인지뢰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도 오타와 조약 탈퇴를 추진 중인데 아직 대인 지뢰 생산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폴란드 외무부에 따르면 오타와 조약 탈퇴 절차가 끝나는 내년 2월 20일 이후 지뢰 생산이 가능하다.
오타와 협약은 대인지뢰의 사용, 비축, 생산 및 이전을 금지하는 국제 조약으로 1999년 발효됐다. 폴란드는 지난 8월 오타와 협약 탈퇴 절차에 들어갔다.
앞서 폴란드는 필요하면 대인 지뢰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다가 이날 잘레우스크 차관의 발표로 지뢰 생산을 공식화했다.
폴란드는 1980년대 중반부터 대인 지뢰 생산과 수출을 중단했다 .
그러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위협이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 3월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와 함께 오타와 협약 탈퇴 계획을 발표했다. 핀란드도 4월1일 협약 탈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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