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자 93.7점·원장 92.1점·교사 84.2점 만족도 상승
협업 강화로 운영 차이 극복…지역·어린이집 상생 모델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우수사례1. 관악다움 공동체는 인헌동 내 가정·민간·구립 어린이집이 모여 '아이다움·부모다움·교사다움·우리다움'을 비전으로 협력하는 2025년 신규 모아 공동체다. 선정 초기 어린이집마다 운영 방식과 관점이 달라 조율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멘토-멘티 프로그램을 통해 양평동스타 공동체와 연결되면서 행사 구성부터 예산 활용, 학부모 소통까지 실제 운영 노하우를 전달받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아이들은 지역 속에서 놀이와 나눔을 실천해 작은 예술가이자 시민으로 참여했고, 주민들은 자연스럽게 공동체 활동을 지지하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관악다움 공동체는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상생·협력의 구조를 구축해가며, 지역과 어린이집이 함께 성장하는 '따뜻한 동행의 모델'을 실현하고 있다.

#우수사례2. 도봉구의 더누리 공동체는 각 기관이 쌓아온 운영 방식의 차이로 인해 어려움이 컸다. 이들은 소통 구조를 만들고 협업을 증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교사들은 실시간 협업이 가능한 Canva를 공동 플랫폼으로 채택해 안내문·가정통신문·놀이기록 등을 공동 제작했으며, 중복 업무를 줄이는 동시에 아이디어 공유 문화를 정착시켰다.
또 열린 톡방을 운영해 원장·교사·센터 담당자가 실시간 소식지와 회의 내용, 사진 등을 공유하며 공동체 운영 구조를 개선했다. 공동체는 각 어린이집의 별명과 캐릭터를 제작해 정체성을 통일하고, 서로 간의 친밀감을 높이며 협업의 결속력을 높여갔다. 모아진 콘텐츠와 기록은 구글 공유폴더에 체계화돼 다음해 교사들에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기반을 마련했다. 더누리 공동체는 차이를 존중하며 협업 방식을 스스로 구축했고, '같이 만드는 밥상'이라는 말처럼 협력의 기쁨을 실현하는 공동체로 자리 잡았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은 도보권 내 3~5개 국공립·민간·가정 등 어린이집이 연합해 공간과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입소 대기를 공동으로 조정하는 서울시의 협력 보육모델이다. 이 시스템은 교사·원장·양육자의 경험 공유를 통해 '함께 키우는 돌봄'을 실천하고 있으며, 보육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저출생으로 영유가 수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형 모아어린이집(418개소)의 정원충족률은 77.0%(올해 11월5일 기준)로 서울시 전체 평균인 71.4%를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 영유아 수는 2020년 40만7000명에서 2024년 30만명으로 최근 3년 새 약 26% 감소하며, 어린이집 정원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아어린이집은 2021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시행 5년차에 접어들었다. 현재 100개 공동체, 418개 어린이집이 참여하고 있다. 2026년에는 120개 공동체로 확대해 운영할 예정이다. 모아어린이집으로 선정된 공동체에는 3년간 공동프로그램 운영비 500만원과 어린이집별 생태친화환경 조성을 위한 환경개선비 50만원이 지원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3년 지원이 종료된 공동체에 대한 지원도 새롭게 시작했다. 사업 참여 4년차 공동체는 '자립공동체'로 명명돼,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운영모델을 지속할 수 있도록 추가 지원을 받고 있다.
또 공동체 행사에는 신규 공동체가 참관할 수 있는 '모아데이'가 운영되며, 멘토-멘티 방식으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해 다음 세대 공동체 성장을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됐다.
이처럼 모아어린이집 사업 운영이 고도화되면서 양육자, 원장, 보육교사 모두에서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2025년 사업만족도 조사 결과, 양육자 93.7점, 원장, 92.1점, 보육교사 84.2점으로, 이는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업 참여 연차가 높을수록 만족도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흐름을 나타냈는데, 이는 모아 공동체 운영 경험이 쌓이면서 상생 협력의 기반이 더욱 견고해짐을 보여준다.
마채숙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은 어린이집 간 협력을 통해 보육의 질을 높여온 서울형 상생 보육모델"이라며 "저출생 환경 속에서도 아이와 양육자, 보육현장이 함께 체감할 수 있는 돌봄 기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h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