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최가온(세화여고)이 세계 정상권 기술과 완성도 높은 연기를 앞세워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최가온은 12일(한국시간)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에서 열린 2025-2026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2.75점을 따내며 역전 우승,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전망을 밝게 했다.
2008년생 최가온은 2024년 1월 월드컵 훈련 도중 허리 부상을 당해 한 해를 통째로 쉬었다. 2024 강원 동계유스올림픽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복귀 시즌이었던 2024-2025시즌 월드컵에서 동·은메달을 따내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90점대를 넘는 연기를 선보여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향한 한국 스노보드의 차세대 에이스로 입지를 굳혔다.

최가온은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93.00으로 예선 1위로 결선에 오른 최가온은 1차 시기에서 23.75점에 그쳤다. 10명 중 7위. 2차 시기를 시작할 때는 10위로 내려앉았다. 1차 시기에서 자신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던 세 선수가 모두 23.75점을 넘어섰다. 예선 2위였던 구도 리세(일본)가 90.25점으로 1위로 나선 상황에서 최가온은 마지막 시도에서 고난도 연기를 매끄럽게 연결하며 92.75점을 찍었다. 강한 바람과 낮은 기온 속에서도 기술 구성이 흔들리지 않았고 착지 정확도까지 갖춰 높은 점수로 이어졌다.
기술과 연기 트렌드의 변화가 빠른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 원통형 슬로프에서 회전, 점프, 공중 동작의 난도와 안정성을 종합 채점해 순위를 정한다. 이번 우승은 한국이 전통적으로 약했던 종목에서 경쟁국 반열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스노보드 월드컵 하프파이프는 17일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시즌 두 번째 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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