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메이저리그 67홈런 거포가 국내 퓨처스(2군)리그에서 뛰는 시나리오가 가시화되고 있다. 최지만 얘기다. 최근 군 복무를 해결했으나 2년 유예 기간 족쇄에 걸려 있는 최지만과 내년 창단하는 울산프로야구단(가칭)은 서로 윈윈이 될 수 있는 조합으로 평가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근 이사회에서 울산프로야구단의 2026시즌 퓨처스리그 합류를 승인했다.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창단되는 첫 KBO리그 참가 구단인 울산은 내년 1월 중순까지 최소 35명의 선수단을 꾸려야 한다. KBO는 규제를 일부 완화하며 신생팀 전력 구축을 돕고 있다.

고교 졸업 후인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태평양을 건넌 최지만은 규약상 2년 유예 기간을 거쳐야 KBO 1군 정회원 구단에 입단할 수 있다. 이대로면 최지만은 2027년이 돼야 KBO 무대에 설 수 있다. 하지만 울산은 1군이 아닌 퓨처스 참가형 구단이어서 이 조항의 직접적인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최지만이 울산 유니폼을 입는다면 내년부터 바로 2군에서 뛸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지만은 빅리그 통산 67홈런을 기록한 왼손 거포 1루수다.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인 2020년엔 LA 다저스에 2승 4패로 져 준우승에 머물긴 했지만, 한국인 타자로는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안타와 볼넷을 얻는 활약을 했다. 신생팀 울산 입장에서는 당장 경기력에 큰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흥행에도 도움이 되는 카드다.

다만 최대 변수는 최지만의 몸 상태다. 그는 병무청 재검 과정에서 퇴행성 변화와 연골 손상 등이 확인돼 전시 근로역(5급) 판정을 받고 약 3개월 만에 사회복무요원에서 조기 전역했다. 현재는 재활과 통증 관리에 전념하고 있어, 언제 실전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정이다.
울산야구단을 둘러싸고는 최지만 외에도 다양한 스타 영입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가능성은 별로 없어보이긴 하지만 지난달 말 한일 드림플레이어즈 게임에서 홈런 포함 3안타를 몰아친 이대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 보유자인 오승환 등 KBO 레전드들이 울산과 어떤 형태로든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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