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CIS 수출 급증, 美·EU는 뒷걸음
물가 2.4% 상승…농산물·석유류 오름세 지속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최근 한국 경제가 소비 등 내수 개선과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다만 건설투자 부진과 미국 관세 부과 우려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경계감을 늦출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12일 기획재정부가 공개한 '12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지난 10월 산업활동동향 주요지표는 소매판매가 증가한 반면 광공업 생산, 서비스업 생산, 설비투자, 건설투자는 모두 감소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건설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24.6%, 광공업은 8.1%가 각각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은 0.9% 증가했다. 모든 산업 생산은 3.6% 줄었다.

11월 수출은 반도체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동월 대비 8.4% 증가한 610억4000만달러(통관기준)를 기록했다. 하루평균 수출액은 27억10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13.3% 급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39%, 자동차가 14% 증가하며 수출을 견인했다. 반면 선박(-18%), 석유화학(-14%), 철강(-16%) 등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지역별로는 중동(33%), 독립국가연합(CIS·26%), 중국(7%), 아세안(6%)에서 각각 수출이 늘었지만, 미국(-0.2%), EU(-2%), 일본(-7%) 에서는 줄었다.
수입은 513억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1.2%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18.4% 줄었지만, 비에너지 수입은 6.4% 늘었다. 무역수지는 97억4000만달러로 1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10월 기준 경상수지는 68억1000만달러로 30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해외여행 증가 등으로 여행수지 중심으로 서비스수지에서 37억5000만달러의 적자가 발생했지만, 무역수지(78억2000만달러)와 소득수지(27억5000만달러)가 흑자였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172억7000만달러가,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52억달러가 각각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18억8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억5000만달러가 각각 늘었다.

11월 물가는 기상악화·환율상승 등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년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잦은 비 등 기상악화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전년동월대비 5.6%, 석유류는 환율 상승 등 영향으로 전년동월 대비 5.9% 상승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는 주요국 관세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및 교역·성장의 둔화가 우려된다"며 "내년초 예산이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사전절차를 철저히 준비하는 등 내수 활성화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