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접해···봉준호 감독 영화 좋아해"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NC가 2026시즌 외국인 투수진 보강의 일환으로 캐나다 출신 우완 투수 커티스 테일러를 영입하며 새 시즌 준비에 속도를 냈다.
NC는 11일 공식 발표를 통해 "새 외국인 투수로 테일러와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밝혔다. 테일러의 계약 규모는 총액 90만달러로, 계약금 28만달러·연봉 42만달러·옵션 20만달러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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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커티스 테일러. [사진 = NC] |
테일러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포트 코퀴틀람에서 태어났으며, 198cm의 큰 키와 106kg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정통파 투수다. 평균 시속 151~152km, 최고 시속 154km에 이르는 강한 직구가 주무기이며, 스위퍼·커터·싱커·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안정적으로 구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애리조나의 4라운드 지명을 받으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8시즌을 뛰는 동안 213경기(선발 44경기)에 출전해 26승 25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며 꾸준한 발전세를 이어왔다.
특히 2025시즌에는 세인트루이스 산하 트리플A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하며 31경기 중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137.1이닝을 던졌고, 10승 4패·평균자책점 3.21로 커리어 하이급 성적을 거뒀다. 비록 아직 메이저리그 경험은 없지만, 큰 체구와 다양한 구종 조합, 건강한 이닝 소화 능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NC 임선남 단장은 새 외국인 투수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테일러는 강력한 150km대 직구뿐 아니라 여러 변화구를 안정적으로 던지는 투수"라며 "다섯 가지 구종을 골고루 활용할 수 있고 제구력도 뛰어나 타자를 힘으로 누르는 투구와 범타 유도 모두 가능한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6시즌 NC 마운드의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테일러는 오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입단 소감을 전한 테일러는 KBO에서의 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NC에서 뛸 기회를 얻어 매우 기쁘다"라며 "새로운 나라에서 야구를 하고 한국의 아름답고 독특한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설렌다. 빨리 시즌이 시작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표현했다. "밴쿠버에서 자란 덕분에 다양한 문화와 함께 생활해 왔고, 그중 한국 문화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접해온 부분"이라며 "한국 음식과 패션, 그리고 특히 영화 산업은 항상 깊은 인상을 남겼다"라고 밝혔다.
이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살인의 추억', '미키 17' 같은 작품들을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한다"라고도 전했다.
KBO 리그 자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그는 "KBO 출신 선수들과 함께 뛰거나 상대해 보며 리그의 수준을 잘 느낄 수 있었다"라며 김혜성·김하성 등을 직접 마주한 경험을 언급했다.
또 "주변의 외국인 선수 출신 동료들로부터 KBO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모두가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라며 "그래서 나 역시 이 무대에서의 새로운 여정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