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내년 1월 13일~14일쯤 일본 나라시에서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양국 정부는 회담뿐 아니라 만찬 등 일정을 포함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정상회담 장소로는 나라시의 유서 깊은 사찰 도다이지(東大寺)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시는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자 지역구이며, 과거 일본의 수도였던 고도로서 역사적 의미가 깊다. 양측은 수도가 아닌 지방 도시에서 회담을 열 경우 의례적 형식을 줄여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실질적인 분위기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지난 10월, 한국 경주에서 열린 APEC 2025 정상회의 당시 다카이치 총리와의 첫 양자 회담에서 "(다음은) 일본을 방문해야 하며, 가능하면 나라현에서 하자"고 제안했으며, 다카이치 총리는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바 있다.
정상회담 장소로 거론되는 도다이지는 8세기 나라시대(710~794년)에 창건된 사찰로, 거대한 불상(대불)으로 유명하다. 또한 이곳은 고대 일본 형성기에 한반도 백제 출신 도래인(渡来人)들이 불교, 한자, 공예·건축 기술 등을 전파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곳으로, 한일 간 뿌리를 상징하는 장소 중 하나로 평가된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2022년 피살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피격 장소가 있는 나라시의 역 인근을 방문해 헌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는 다카이치 총리가 아베 전 총리의 정치 노선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번 정상회담은 다카이치 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한국 측의 공식 방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양국은 수도권이 아닌 지방 도시에서 회담을 열며, 형식보다는 실질적 대화와 신뢰 회복을 꾀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이번 회담은 최근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이 한국과의 안정적 관계를 유지하려는 외교적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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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다카이치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