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와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과 경제 회복 방안을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번 회의는 우크라이나 재건과 경제 회복에 관한 문서를 준비할 실무 그룹의 사실상 첫 회의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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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공유한 미국 측과 화상 회의 사진. [사진=엑스] |
그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됐으며,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총리와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을 비롯해 평화협상 대표단과 주요 각료들이 함께 참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시작된 지 거의 4년이 되는 시점에서 재건을 위한 핵심 요소와 다양한 메커니즘, 비전에 대해 논의했다"며 "올바른 접근이 이뤄진다면 우크라이나에서 성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블랙록은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와 협력해 전후 재건 프로젝트에 초기 자본을 공급하고, 수천억 달러 규모의 민간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재건은행 설립을 추진한 바 있다.
이번 회동은 최근 2주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둘러싸고 미국·유럽·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들이 숨가쁜 외교전을 벌인 이후 이뤄졌다. 종전 논의는 트럼프 대통령 주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트럼프 측 특사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미국이 제시한 평화안에 신속히 대응할 것을 요구해 왔다.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이전 합의"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달 러시아 측 특사의 의견이 상당 부분 반영된 28개 조항의 평화안을 마련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유럽 국가들의 지원을 받아 이를 수정했고, 개정된 제안서를 이날 워싱턴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별도의 게시물을 통해 우크라이나 측이 새롭게 수정한 제안서가 20개 항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기본 문서를 토대로 최소 두 개의 추가 문서를 작업 중이며, 첫 번째는 유엔과 연계된 안보 보장에 관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평화협상과 관련해 유럽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상당히 강한 발언과 약간의 이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진전을 위해서는 먼저 답을 들어야 한다"며, 유럽 측이 제안한 주말 회의 참석 여부는 향후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