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박민경 인턴기자 =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에서 잇따른 진술 번복의 배경으로 회유·금품 제공 의혹이 제기된 안부수 전 아태평화교류협회장 등 핵심 관계자 3명이 10일 구속 갈림길에 섰다.
10일 법원에 따르면 남세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10분 박 모 전 쌍방울 이사, 오후 2시 10분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 오후 3시 30분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을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이르면 오늘 밤 세 사람의 구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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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에서 잇따른 진술 번복의 배경으로 회유·금품 제공 의혹이 제기된 안부수 전 아태평화교류협회장 등 핵심 관계자 3명이 10일 구속 갈림길에 섰다. 사진은 안부수 전 회장이 2018년 11월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엠블호텔 고양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개회사를 하는 모습.[사진=뉴스핌DB] |
이날 첫 영장 심사를 받은 박 전 이사는 오전 9시 59분 별다른 발언 없이 법원에 도착해 영장 심사를 받았다. 오후 12시 20분경 심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 "술 반입 부분은 절대로 가져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장실질심사 때 충분히 소명했다"며 "20대 대통령 선임 과정에서 겪었던 고통을 21대 대통령 선임 과정에서도 다시 겪고 있어 매우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이후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은 구속 심사를 받으러 오후 1시 49분 법원에 들어서며 '안부수 회유 의혹 인정하나' '1억 원대 금전 지원한 게 맞나' 등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안 전 회장은 오후 3시 14분 법원에 도착해 심사에 출석했다.
앞서 서울고검 인권침해점검 태스크포스(TF)는 지난 5일 세 사람에게 위계공무집행방해, 업무상 횡령, 횡령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안 전 회장은 경기도·쌍방울·북한을 연결하는 대북 사업 창구 역할을 한 인물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함께 북한에 억대 외화를 송금한 혐의 등으로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2022년 구속 당시 "800만 달러는 쌍방울 투자·주가 관리 목적"이라고 진술했다가 이후 "경기도와 이재명 당시 도지사의 방북 경비"라고 말을 바꿨다. 검찰은 이 진술 변화가 쌍방울 측의 지원과 연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쌍방울이 안 전 회장의 변호사비를 대납하고, 그의 딸에게 오피스텔 제공·회사 채용 등 여러 편의를 제공한 정황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영장 여부는 수사 초기부터 논란이 된 '연어·술파티 회유 의혹'의 수사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당 의혹은 2023년 수원지검이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을 유도하려고 조사실에 연어회와 소주를 반입했다는 내용이다.
또 이 전 부지사가 2023년 5월 17일 김성태 전 회장, 박상용 당시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등과 연어초밥과 소주를 함께 먹은 정황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
pmk145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