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까지 의향서 제출... 내년 6월까지 공식 서류 내야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대한축구협회가 일본축구협회와 손을 잡고 2035년 아시안컵 공동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협회는 최근 일본과 실무 논의를 이어가며 공동 개최가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문화체육관광부에도 관련 자료를 전달했다.
협회는 가나전이 열린 지난 18일 국제위원회를 열어 공동 개최 필요성을 논의했다. 이사회 의결을 거쳐 문체부에 공식 입장을 전달하며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과 여러 차례 의견을 나눴다"며 "공동 개최 가능성을 포함해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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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협회는 2031년 아시안컵 단독 개최 의향서를 이미 AFC에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AFC가 방침을 바꾸며 상황이 달라졌다. AFC는 2031년과 2035년 개최지를 내년 7월 한꺼번에 발표하기로 했고, 2035년 대회 의향서는 올해 말까지 받는다. 이에 협회는 2035년 대회에도 의향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의 입장 변화도 변수다. 일본은 2031년 대회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2035년 대회 의향서를 제출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이 공동 개최 의사를 확정하면 양국 정부 지원을 토대로 공동 개최 신청으로 전환할 수 있다. 축구협회는 "최종 결정은 정부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현 단계에서는 공동 개최를 포함해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이 아시안컵을 공동 개최하면 2002년 월드컵 이후 33년 만에 다시 국제 대회를 함께 치르게 된다. 아시안컵은 24개국이 참가해 총 51경기를 치른다. 최소 8개 경기장이 필요하다. 공동 개최 시 양국은 각각 4개 경기장만 운영하면 된다. 개막전과 결승전 분산 개최 방식이 유력하다.
최근 아시안컵은 서남아시아에 집중됐다. 2011년 카타르, 2019년 UAE, 2023년 카타르, 2027년 사우디아라비아까지 흐름이 이어졌다. 경제력이 막대한 중동 국가가 연달아 개최권을 확보하면서 동북아 입지는 좁아졌다. AFC가 두 대회를 묶어 선정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튼 것도 이런 구조 변화가 배경으로 꼽힌다. 두 번의 개최권을 동시에 배분할 경우 한 자리는 동북아에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