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산 식품에 대한 관세 감면 폭을 크게 넓히며 생활물가 부담을 호소하는 유권자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을 통해 지난 8월 브라질에 추가 부과한 40% 관세에서 수십 종의 인기 식품을 면제했다. 이는 지난주 같은 품목들에 대한 10% 관세를 먼저 철폐한 데 이은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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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원두 [사진=블룸버그] |
미국 정부는 올해 4월 2일부터 대(對)브라질 기본 관세 10%를, 8월 6일부터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기소 문제 등을 이유로 추가 40% 관세를 부과해 왔다.
트럼프 집권 2기 출범 후 브라질에 부과된 누적 추가 관세율은 총 50%인데, 이번 행정명령으로 일부 식품 품목 한정 추가 관세 부과가 사실상 백지화된 셈이다.
관세 감면은 지난 13일 이후 미국으로 반입된 품목에 소급 적용돼 효력이 발생한 상태다.
미국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운영 평가가 악화되는 가운데, 이번 면제 대상에는 커피와 소고기가 포함됐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커피·소고기 수출국으로, 관세 부과 전에는 미국의 최대 커피 공급국이었고 북미 지역 소 사육두수 감소로 브라질산 소고기 수입도 늘고 있었다.
이밖에 바나나, 코코아, 오렌지 펄프, 향신료 등 미국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식품도 면제 품목에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이달 초 일부 지역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공화당이 부진한 뒤 생활비 부담 완화에 나선 행정부 대응의 연장선으로도 해석된다.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이 소비자 물가를 끌어올려 왔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행정부는 관세 예외가 전체 전략과 충돌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 내 생산량이 부족한 품목들만 선별해 면제했다는 설명이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미국인들의 지갑에 직접 닿는 작은 문제들에 초점을 맞출 것이고, 그 가격들을 모두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