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화승엔터프라이즈가 3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인 아디다스의 보수적인 재고 정책과 수주 감소가 이어지면서 실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8일 신한투자증권 박현진 연구위원은 "아디다스의 실적 부진과 재고 조정 지속으로 화승엔터프라이즈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기저효과로 향후 회복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으나 본격적인 반등 시점은 2026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3분기 연결 매출은 3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억원에 불과해 99% 급감했다. 고단가 제품 위주로 수주는 늘었지만, 품목 다변화 과정에서 불량률 상승과 생산성 하락이 동시에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아디다스의 재고 축소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체 수주량도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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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구위원은 "생산 물량(Q)이 매출의 70%, 단가(P)가 30%를 결정한다"며 "물량 감소에도 내년도 단가는 0.5~1달러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디다스의 실적 부진은 과거 '이지(Yeezy)' 라인 이탈에 따른 베이스 부담이 컸던 것으로, 최근 러닝·트레이닝 제품군과 오리지널스 라인은 꾸준한 인기를 유지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디다스는 지난 10월 2025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면서 향후 회복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2026년부터는 Yeezy 매출 공백이 사라지고 오리지널스 및 러닝 제품 중심의 수요 회복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화승엔터프라이즈 역시 내년부터 수주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투자증권은 화승엔터프라이즈의 목표주가를 53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2026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5배와 과거 주가순자산비율(PBR) 저점인 0.6배를 근거로 제시했다. 박 연구위원은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관망이 필요하며, 실적과 신뢰 회복이 향후 주가 반등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