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제외·추석 시점차 겹쳐 매출 급감
이마트는 회복 기류, 롯데마트는 투자 부담에 '빨간불'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국내 대형마트업계가 올해 3분기 실적 부침을 겪었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마트는 지난달 매출 반등이 나타나며 4분기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반면 롯데마트는 오카도(Ocado)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 등 대규모 투자 부담이 남아 있어, 4분기 실적에서는 두 업체 간 희비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
| 옛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이마트] |
◆이마트, 3분기 매출·영업익 감소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3분기 별도 기준 총매출 4조59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영업이익 또한 1135억원으로 7.6% 줄며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흔들렸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된 데다 지난해와 추석 시점차로 매출이 10월로 이연된 데 있다.
매출 비중이 60%에 달하는 할인점 부문의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 할인점 부문의 매출은 3.4% 감소한 2조9707억원, 영업이익은 21% 줄어든 548억원에 그쳤다.
그럼에도 이마트가 운영 중인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가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트레이더스는 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 돌파(1조4억원)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실적 부진을 어느 정도 상쇄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11.6% 증가한 395억원을 기록하며 실속도 챙겼다.
![]() |
| 인도네시아 발리 덴파사르지역에 위치한 롯데마트 발리점 매장 외부 전경. [사진=롯데마트] |
◆롯데마트, 영업이익 74.5% 급감…국내 사업 부진 여파
롯데마트·슈퍼는 더 깊은 수렁에 빠졌다. 롯데쇼핑이 지난 7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3분기 순매출은 전년 대비 7.5% 줄어든 1조333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15억원으로 무려 74.5% 감소했다.
국내 롯데마트·슈퍼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283억원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매출도 85.1% 급감했다.
실적을 악화시킨 사업 부문은 국내 마트·슈퍼마켓이다. 국내 할인점의 지난 3분기 순매출은 전년 대비 9.6% 감소한 9898억원, 영업이익은 22억원으로 93.8% 급감, 사실상 '적자 턱 밑'까지 몰렸다. 지난해 3분기 광주 첨단점 분양 수익 56억원이 빠진 '역기저 효과'까지 겹치며 수익성 악화가 심화됐다.
슈퍼 사업도 매출 3136억원, 영업이익 49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2%, 60.3%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해외 사업 역시 베트남은 선방했지만, 인도네시아 매출이 반정부 시위 여파로 줄면서 전체 해외 매출은 3439억원, 영업이익은 9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0.9%, 7.1% 감소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명절 시점차와 민생회복 소비쿠폰 제외 등이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 |
| 롯데쇼핑 오카도 부산CFC 조감도.[사진=롯데쇼핑] |
◆4분기 전망은 희비…이마트 '청신호', 롯데마트 '흐림'
업계에서는 4분기 대형마트 실적 전망을 두고 업체별로 희비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마트의 경우 10월 들어서 10월 들어서는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매출이 각각 15.4%, 32.4% 신장하며 회복 기류가 나타났다. 11월 최대 행사인 '쓱데이' 효과가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경우 연말 성수기와 맞물려 이마트는 다시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반면 롯데마트는 4분기에도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유통업체 오카도(Ocado)와 손잡고 건립 중인 스마트 물류센터 투자 비용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내년 상반기 준공 예정인 점을 고려할 때 4분기에도 막대한 자금 투자가 불가피하다. 투자비는 단기 비용 부담을 키우며 영업이익을 지속 압박할 수 있어, 실적 반등 계기 마련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nr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