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서울시무용단이 신작 '미메시스'를 통해 세계적인 K컬처 확산 추세에 발을 맞춘다.
6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미메시스'의 개막을 앞두고 전막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공연은 오는 9일까지 나흘간 공연되며 우리나라의 전통춤 8가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 |
| 서울시무용단 '미메시스'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
'미메시스'는 교방무로 시작해 한량무, 소고춤, 장검무, 살풀이춤, 승무, 무당춤, 태평무까지 8가지 전통춤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현대적인 움직임과 비주얼라이징, 아이디어들을 섞어 동시대적 한국무용의 정수를 보여준다.
특히 Mnet 스테이지파이터에 출연한 스타 무용수 기무간이 객원 무용수로 참여하며 주목도를 올리는 한편, 보다 동시대적 움직임과 느낌을 가미했다. 기무간은 장검무, 태평무 무대에 올라 서울시무용단 단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어떤 무대에서도 볼 수 없던 특별한 호흡을 만들어낸다.
![]() |
| 서울시무용단 '미메시스'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
![]() |
| 서울시무용단 '미메시스'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
'미메시스'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건 다채로운 색을 사용한 복식이다. 교방무에서 독특한 머리장식과 함께 대비되는 색채의 치맛자락으로 단단히 시선을 끈 후, 'K팝 데몬 헌터스'를 연상시키는 한량무의 복색으로 한번 더 깊은 인상을 남긴다.
장검과 맞춘 듯 길게 빼낸 장검무의 머리장식과 무당들이 서로 다른 의상도 눈길을 끈다. 유쾌한 농민들의 에너지를 살린 소고춤, 살풀이춤의 검은 시스루 한복에 이어 태평무의 복식에선 화려함과 절제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또 하나의 주안점은 '미메시스'가 추구하고자 하는 '본질'을 넘어 현대로 이어지는 스펙트럼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손끝과 발끝에서 시작하는 춤사위 하나하나가 전통춤이 이렇게 다채로웠나 하는 의문이 피어날 정도다. 단순히 전통 무용의 대표적인 동작과 포인트를 넘어 끊임없이 응용되고 확장하는 움직임을 매 순간 만날 수 있다.
![]() |
| 서울시무용단 '미메시스'에 출연한 객원 무용수 기무간. [사진=세종문화회관] |
앞서 서울시무용단은 '일무'를 통해 대극장 전석매진 기록을 세웠다. 이번 '미메시스'도 공연 2주 전부터 매진 사례를 썼으며, 몇 년 사이 가장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컬처가 무엇이든 주목받는 현재, 전통무용을 동시대적으로 해석하는 서울시무용단 역시 호기를 맞은 셈이다.
실제로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외국인 관객들의 증가를 체감하고 있다. 지난 9월 개최된 대한민국국악관현악축제의 최종 객석 점유율은 약 84.8%였으며 외국인 관객 약 273명이 공연장을 찾았다. 지난해 유료 객석 점유율 74% 대비 약 10% 상승했고 회당 외국인 관객이 한 두 명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전통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향후 외국인 할인 권종 확대, 내년 시즌 외국인 패키지 판매로도 이어지며 서울시무용단, 국악관현악단이 K컬처 확산에 더 큰 역할을 하게 될지도 주목된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