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기반 '제조 AI 클라우드' 구축해 제조업 탈바꿈
울산 '제조 AI 혁신 거점'으로 육성.. AI 3대 강국 도약 기여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SK는 메모리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양대 축으로 '종합 AI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 아마존웹서비스(AWS),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여러 빅테크와 협업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3일 'SK AI 서밋'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1953년 섬유 산업을 모태로 출발한 SK그룹은 1980년 석유화학, 1994년 이동통신, 2012년 반도체(하이닉스 인수)까지 3차례의 퀀텀 점프에 이어 AI를 통해 '4차 퀀텀점프'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 엔비디아 기반 '제조 AI 클라우드' 구축해 제조업 탈바꿈
6일 SK그룹에 따르면, SK는 국내 제조업 생태계의 AI 혁신을 위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제조 AI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를 활용한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한다.
SK그룹은 이를 제조업 관련 공공기관, 스타트업 등에도 개방해 대한민국 제조업 생태계가 AI 기반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아시아 최초로 엔비디아 옴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 제조분야 스타트업 등 외부 수요처에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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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11.03 yooksa@newspim.com |
SK그룹은 또 GPU 5만장 이상 규모의 AI 인프라 'AI 팩토리'를 엔비디아와 국내에 구축한다. AI 팩토리는 제조 AI 클라우드, 울산에서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등이 포함된 '엔비디아 GPU 기반의 AI 산업 클러스터'다.
SK그룹은 2027년을 목표로 울산에 100메가와트(MW) 규모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를 아시아∙태평양 AI 거점으로 육성하는 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AI 팩토리는 국내 제조 AI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그룹은 엔비디아와의 협력해 디지털 트윈과 로봇, 거대언어모델(LLM) 등 학습 및 추론, 3차원(3D) 시뮬레이션 기능을 두루 갖춘 '산업용 AI 서비스 공급 사업자'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은 엔비디아와 협력해 AI를 국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엔진으로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산업 전반이 규모, 속도, 정밀도의 한계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며 "엔비디아 AI 팩토리를 기반으로 SK그룹은 차세대 메모리,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지능형 AI 에이전트를 구동할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울산 '제조 AI 혁신 거점'으로 육성.. AI 3대 강국 도약 기여
SK는 현재 울산에 AWS와 AI데이터센터(AI DC)를 구축할 계획이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로, SK측은 2027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해 7만 80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고 수준의 울산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ICT(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 AX), 에너지(SK가스, SK멀티유틸리티), 반도체(SK하이닉스) 등 SK그룹의 모든 역량이 결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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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그룹 AI 역량 [그래픽=SK] |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AI 반도체 기술이 적용되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지난 25년간 축적한 데이터센터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구축 총괄 및 운영을 담당할 예정이다. SK가스, SK멀티유틸리티 등 다양한 계열사들도 인프라, 전력, 시스템 구축에 참여해 힘을 보탠다.
SK그룹 관계자는 "SK그룹은 향후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AI 에이전트, 로보틱스, 제조 AI, 에너지, AI 기반 바이오 등 계열사들의 모든 경영활동과 일상에 AI를 접목해 '제 4의 퀀텀 점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용어 설명
퀀텀 점프 (Quantum Jump): 물리학 용어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기업이 질적으로 도약하는 혁신적 성장 단계를 뜻함.
옴니버스 (Omniverse): 엔비디아의 산업용 3D 시뮬레이션·디지털트윈 플랫폼. 제조공정, 로봇, 도시 설계 등 복잡한 현실을 가상 환경에서 재현하고 최적화할 수 있음.
디지털 트윈 (Digital Twin): 실제 공정이나 시스템을 가상 공간에 동일하게 구현해, 시뮬레이션과 예측을 통해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
거대언어모델 (LLM, Large Language Model): 인간 언어를 학습해 자연어 이해·생성·요약 등을 수행하는 대규모 AI 모델. ChatGPT, 하이퍼클로바X 등이 대표적.
하이퍼스케일 (Hyperscale): 대규모 연산·데이터 처리를 위해 설계된 초대형 데이터센터 등급. 보통 수만 대 이상의 GPU와 초고속 네트워크를 갖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