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통합 컨퍼런스 '단25' 기조연설서 'AI, 모두를 위한 도전' 발표
하이퍼클로바X, 텍스트 넘어 음성·이미지·센서 통합 옴니모델로 진화
각 세종 데이터센터 중심 GPU 인프라 확충…6만 장 공급 약속
한국은행·한국수력원자력 등 공공·핵심 산업에 안전한 AI 제공
피지컬 AI로 농업·제조 등 산업 혁신…사우디·태국·일본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네이버클라우드가 대규모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산업 맞춤형 옴니모델로 진화시키며 '소버린(Sovereign) AI 2.0' 전략을 본격화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통합 컨퍼런스 '단25' 기조연설에서 "소버린은 주권적 AI, 즉 자주적·주체적 인공지능을 뜻한다"며 "자신의 데이터와 인프라를 바탕으로 자신의 언어와 문화, 그리고 가치 체계를 담은 인공지능(AI) 생태계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소버린 AI"라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모델·인프라·산업 적용의 세 가지 축을 발전시켜왔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1년간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국형 소버린 AI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김 대표는 "네이버는 2023년 한국어 기반의 대규모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이후 경량화 모델 '대시', 추론 강화 모델 '씽크', 오픈소스 '씨드'를 연이어 발표했다"며 "오픈소스 모델은 지금까지 200만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는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참여해 국가대표 AI 'K-AI'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요즘 세계적인 흐름은 텍스트 모델을 넘어 음성·이미지·영상·센서·지도 등 다양한 형태를 통합한 옴니 모델로 발전하는 것"이라며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도 '애니-투-애니(Any-to-Any)' 기반 옴니 파운데이션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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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통합 컨퍼런스 'DAN25' 현장.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가 '소버린 AI 2.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TV] |
모델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네이버가 자랑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각 세종'이 그 중심에 있다"며 "각 세종에는 매년 수만 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추가로 설치되고 있으며, 이미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AI 클러스터 인프라가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주 APEC 정상회의에서는 네이버가 6만 장의 GPU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국가 AI 컴퓨팅센터 사업에도 삼성SDS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확보한 GPU 인프라는 네이버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네이버클라우드의 GPU 에저 서비스를 통해 정부 기관과 기업에도 제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AI의 주권과 신뢰성을 강조하기 위해 공공 및 핵심 산업 분야 사례도 소개했다. 김 대표는 "소버린 AI가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영역은 보안과 거버넌스가 핵심인 산업"이라며 "네이버는 한국은행과 한국수력원자력에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이 중요한 기관에서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이 소버린 AI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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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통합 컨퍼런스 'DAN25' 현장. [사진=네이버 TV] |
AI 기술이 가상 영역을 넘어 물리적 현실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최근 전쟁과 산업 현장에서 AI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네이버는 오래전부터 로봇과 자율주행 연구를 통해 피지컬(Physical) AI를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피지컬 AI는 머신이 공간을 인식하고 이해하며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며 "네이버랩스는 2016년부터 로봇 연구를 시작했고, 2021년에는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피지컬 AI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의 피지컬 AI는 리얼 데이터, 클라우드 플랫폼, 온보드 AI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돼 있다"며 "로봇 '루키2'의 하드웨어 스펙을 곧 공개하고, 운영체제(OS)와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개방해 누구나 연결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피지컬 AI가 전쟁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수 있다"며 "농기계 기업 대동과 함께 농업 AI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해외에서도 소버린 AI를 통한 성과를 내고 있다. 김 대표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버린 AI의 가능성을 실현하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와 합작법인 '네이버 이노베이션'을 설립해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했고, 내년에는 사우디 전역의 지형 데이터를 통합한 지도 기반 슈퍼앱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태국에서는 관광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초고령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포용적 AI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AI 기술의 다음 단계로 'AI 에이전트 시대'를 제시했다. "이제는 모델과 인프라의 시대를 넘어 AI 에이전트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러한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와 AI를 안전하게 운용하기 위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뉴로클라우드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년 6월쯤 선보일 예정"이라며 "스마트스토어와 스마트플레이스를 잇는 스마트 AI 에이전트를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지방자치단체도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영농일지·어업·편의점·동사무소·케어콜 등 생활 속 다양한 영역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