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3거래일 연속 순매도...이날도 2.6조 '팔자'
"차익실현 속 단기조정, 상승 모멘텀 여전"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틀 만에 코스피 시장에서 약 5조원 가까운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2조608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6792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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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인공지능(AI) 거품 우려에 5일 오후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17.32 포인트(2.85%) 하락하며 4004.42로, 코스닥은 24.68 포인트(2.66%) 하락한 901.89로 장을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10.70원 상승한 1448.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025.11.05 yym58@newspim.com |
외국인은 이달 들어 3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특히 전날에는 코스피 시장에서 2조2000억원 규모를 순매도한 바 있어, 이틀 합산 4조8000억원 규모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코스닥 역시 전일 6790억원에 이어 이날에도 비슷한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연이은 매도는 미국 증시 불안과 AI 대표주 조정, 금리 불확실성 등이 맞물리며 차익실현 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나스닥지수가 최근 AI 관련 기술주 중심으로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반도체 업종 역시 수익률이 단기간 급등한 상태여서 외국인들이 이익을 실현하는 움직임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일 2조2000억원에 달한 코스피 순매도 규모는 올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언으로 증시가 급락했을 당시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장기화되며 '셀코리아' 국면에 접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매크로 불확실성과 미국 AI주 변동성이 맞물리면서, 그간 상승폭이 컸던 반도체 중심의 외국인 순매도를 추가적으로 유발할 수 있겠으나, 본격적인 셀코리아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외국인의 전일 약 2.2조원대의 순매도는 올해 4월 7일 트럼프 상호관세발 증시 급락 당시 이후 최대 순매도 금액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2000년 이후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단행했던 역대 5위의 순매도에 해당되는 만큼, 외국인의 한국 증시에 대한 하방 베팅이 시작됐다는 의미로 해석될 여지를 남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외국인의 수급 향방은 코스피 이익 전망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사실을 상기해볼 시점"이라며 "결국 최근 외국인 순매도는 10월 이후 반도체 등 대형주 폭등에 따른 차익실현의 성격으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내다봤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한 달간 코스피 지수가 19.9% 상승하며 과열 구간에 진입한 점을 감안하면 차익 실현 매물이 예상보다 크게 출회됐다"면서도 "실적 모멘텀이 살아있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이후에는 리레이팅과 함께 주가가 재상승할 것"이라고 짚었다.
onew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