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특사 키릴 드리트리예프 방미...위트코프 등과 만나 양국 관계 조율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주요 석유 기업에 대한 제재를 단행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투자·경제 협력 특사를 미국에 파견하며 대화 채널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특사이자 러시아 직접 투자 기금(RDIF) 대표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24일(현지 시간) 미국을 방문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계획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미했다면서 "최근의 여러 비우호적인 조치에도 미국 측은 (회의를) 취소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미·러 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러시아의 국익이 존중될 때만 대화가 가능하다"며 "제재는 오히려 미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을 높이는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
|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언론들은 드미트리예프 특사가 25일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회동하는 한편 미국 정부 인사들과 만나 미·러 관계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진 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2주 안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정상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고위급 실무 접촉에서 러시아가 미국의 휴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기존 입장을 고수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 회담을 돌연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최대 석유사 루코일과 로스네프트 등 2개 대기업에 제재를 가하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kckim1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