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절차 논란, 원인 규명 부검 예정
황새 두마리 건강, 방사 안전성 검토
[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김해시가 화포천습지 황새 방사 과정에서 수컷 황새 한 마리가 폐사한 것과 관련해 경위를 설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23일 오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타까운 사고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생명 보호의 원칙을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 |
홍태용 경남 김해시장이 23일 오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황새 방사 폐사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김해시] 2025.10.23 |
시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5일 화포천습지 과학관 개관 행사 중 황새 방사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시 방사 대상은 예산황새공원에서 이송된 성조 2마리와 봉하뜰에서 부화한 유조 1마리 등 총 3마리였다. 기온은 약 22도로 적정 수준이었고 케이지 내에서 약 1시간 30분간 대기 중에도 이상 징후는 관찰되지 않았다.
방사에 사용된 장비는 예산황새공원에서 검증된 케이지로, 5시간 거리의 장거리 운송에도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방사 직후 수컷 성조 한 마리가 이동 도중 갑작스레 쓰러졌고 현장에 있던 사육사와 수의사가 즉시 응급조치를 시행했으나 결국 폐사했다.
홍 시장은 "전문가와 수의사의 판단하에 안전한 절차를 밟았지만 예측하지 못한 변수가 있었다"며 "국가유산청, 예산황새공원과 함께 부검을 진행하고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폐사한 황새는 현재 냉동 보전 상태로 관리되고 있으며 김해시는 지난 22일 국가유산청, 예산황새공원과 합동회의를 열어 재발 방지 방안을 논의했다. 방사된 나머지 두 마리는 현재 건강하게 적응 중이며 추가 방사가 필요한 유조 두 마리는 관계기관 협의 후 안전성을 우선 고려해 추진할 계획이다.
홍 시장은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방사 과정 전반을 재점검하고 동물복지와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