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의 수출이 9월에 전년 동월 대비 5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아시아와 유럽으로의 수출이 계속 늘어나면서, 관세 조치의 영향으로 부진했던 대미 수출 감소분을 만회했다.
22일 재무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4.4% 증가)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반도체 등 전자부품, 광물성 연료 등이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연합(EU) 수출(5.0% 증가)과 아시아 수출(9.2% 증가)은 모두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중국 수출(5.8% 증가)은 반도체 등 전자부품, 자동차의 출하가 늘면서 7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반면 미국 수출(13.3% 감소)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폭은 전월(13.7% 감소)보다 다소 축소됐다. 자동차, 반도체 제조장비, 엔진 등이 부진했다.
대미 수출 감소에 대해 재무성은 "미국의 관세 조치만의 영향을 정확히 분리해내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관세율 인상에 따른 사전 수요나 그 반동이 개별 거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과 미국은 7월에 자동차 및 그 부품에 부과된 25%의 추가 관세를 재협상해 기존 세율을 포함해 15%로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수입품에 일괄 부과되는 관세 인하와 함께 이 조치는 9월 16일 발효됐으며, 8월 7일로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블룸버그의 이코노미스트 조사에 따르면, 일본 경제는 3분기(7~9월)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7~8월에는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했으며, 특히 대미 수출이 크게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플러스 성장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개인소비의 반등과 함께 수출 회복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9월 수입은 3.3% 증가(시장 예상 0.6% 증가)하며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2346억엔(약 2조2000억원) 적자로,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의 월 평균치는 1달러=147.61엔으로, 전년 대비 2.3% 엔화 약세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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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항에서 수출 대기 중인 일본산 자동차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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