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미한 수준의 제재금으로 올해의 감독상 수상 후보 자격 유지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거스 포옛 감독이 SNS를 통해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일로 결국 징계를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12차 상벌위원회를 통해 포옛 감독과 디에고 포옛 피지컬 코치에게 각각 제재금 300만원의 징계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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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의 거스 포옛 감독.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문제의 발단은 지난 3일 제주에서 열린 K리그1 32라운드 제주와의 경기였다. 당시 전북은 1-1 무승부를 거뒀는데, 경기 후 포옛 감독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담긴 게시물을 올리며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전북 공격수 전진우가 제주 수비수 장민규의 발에 밟혀 넘어지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올리고, "Not penalty, Not VAR, Not words(페널티도 아니고, VAR도 없고, 말도 못 한다)"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디에고 코치 역시 같은 영상을 올리며 "NO VAR CHECK, NO PENALTY, EVERY WEEK THE SAME(매주 똑같다. VAR 확인도 없고, 페널티도 안 준다)"라고 적었다.
연맹 상벌위원회는 이들의 게시물이 심판 판정에 대해 부정적 여론을 조성할 수 있다고 판단, 징계 결정을 내렸다. 상벌 규정에 따르면 경기 직후 인터뷰나 SNS 등을 통해 심판 판정에 대해 부정적인 언급을 하면 5경기 이상 10경기 이하의 출장정지나 5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의 제재금이 부과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포옛 감독의 징계는 제재금 300만 원으로 비교적 경미한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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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거스 포옛 감독.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
이는 포옛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 수상 후보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K리그는 제재금 600만원 이상 또는 5경기 이상 출장정지 징계를 받으면 수상 후보 자격이 박탈된다. 전북의 압도적인 리그 우승을 이끈 포옛 감독은 여전히 유력한 수상 후보로 남게 됐다.
이날 상벌위원회에 직접 출석한 포옛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에 "헬로(Hello)"라고만 말하며 회의실로 들어갔고, 소명 절차를 마친 뒤에는 "생큐(Thank you)"라는 짧은 인사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앞서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지난 14일 심판 평가 패널 회의를 통해 포옛 감독이 문제를 제기한 장면이 실제로 오심이었다고 인정했다. 해당 장면에서 전진우가 상대 수비수에게 밟힌 것은 명백한 파울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한편 전북은 지난 18일 수원FC를 상대로 한 홈 경기에서 승리하며 K리그1 조기 우승을 확정 지었다. 포옛 감독의 징계 논란에도 불구하고 팀은 흔들리지 않고 시즌을 마무리하고 있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