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놀이 동시의 대가가 쓴 신작 동시집
시와 무늬로 배우는 문해력과 상상력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말놀이 동시로 동시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한 최승호 시인이 신작 동시집 '무늬 도둑'으로 돌아왔다. 최승호 시인은 시집 '대설주의보', 우화집 '눈사람 자살 사건', '마지막 눈사람' 등을 냈고, 오늘의 작가상, 김수영 문학상,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받은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이다. 최승호 시인은 말놀이를 이용한 동시로 동시계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다졌으며, 이번 동시집에서도 그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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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2025.10.01 oks34@newspim.com |
'점무늬'를 시작으로 '줄무늬', '면무늬', '꼴무늬', '색색깔무늬'로 구성된 '무늬 도둑'에는 다양한 무늬들이 표현되어 있다. "무당벌레"에서 발견한 "땡땡이무늬"부터(땡땡이무늬 옷을 입고) "원숭이난초"에서 발견한 "원숭이 얼굴"은(원숭이난초를 들여다보는 원숭이들) 자연에서 무늬를 발견하는 시인의 섬세한 관찰력을, 흔한 "라면"에서 줄무늬를 발견하는 모습에서는(라면) 시인의 놀라운 통찰력을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동시집에서는 시 속에 담긴 무늬를 그림으로 찾아볼 수 있도록 제목 옆에 패턴을 그려 넣어, 독자들이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무늬와 함께 시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이번 동시집의 주제는 전작과도 맞닿아 있다. 한글그림 동시집 '물땡땡이들의 수업'과 색색깔 동시집 '피카소 물고기'에서 드러났던 형태와 색채에 대한 관심이 더욱 확대되었다. 단순히 하나의 요소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점, 선, 면, 모양, 색깔이라는 요소를 반복한 패턴을 통해 아이들이 주변 환경과 자연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기를 바라는 시인의 마음이 엿보인다. 상상. oks3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