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3.3㎡당 5992만원으로 전국 최고
수원·구리·안양도 3000만원 넘겨
서울 분양가 상승 여파 경기권으로 번져
수요자 '내 집 마련' 어려워졌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경기 아파트 분양시장이 고분양가 기조 속에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서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3.3㎡당 3000만원을 넘어서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면서, 일부 단지에서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이하 전용면적) 분양가가 15억원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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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 변동 추이 [자료=부동산R114] |
30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과천시 3.3㎡당 분양가는 5992만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안양(3057만원)과 수원(3164만원), 구리(3122만원) 등도 3000만원 선을 넘겼다. 5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하면 과천은 3613만원 상승했고, 수원(1338만원) 구리(1325만원) 김포(1235만원) 안양(1096만원) 등 순이다. 경기권 전역에서 1000만원 이상 급등한 지역이 속출하며 분양가 상승 흐름이 뚜렷하다.
분양 현장에서는 84㎡ 분양가가 15억원보다 높은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과천 '프레스티어자이' 분양가는 3.3㎡당 6275만원으로 84㎡ 기준 21억원를 넘겼다. 최근 수원과 광명, 안양도 15억원선을 돌파하면서 고분양가 흐름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서울 분양가는 2016년 3.3㎡당 2000만원을 넘어선 뒤 2022년 3000만원, 2024년에는 4000만원 이상으로 빠르게 치솟았다. 서울 집값이 부담스러워진 수요자들이 대체지로 경기권을 선택했고, 서울과 가까운 도시일수록 가격 상승 압력이 크게 나타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기 위축까지 이어지면서 해마다 높아지는 분양가 수준이 내 집 마련을 문턱을 높이는 모습이다.
장선영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분양가 상승은 주택 수요자의 가격 부담뿐 아니라 주택 공급자인 건설사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나날이 오르는 건설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은 건설원가 상승을 유발해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고분양가는 미분양 사업장 발생에 대한 부담을 야기시킨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