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화된 홈 화면과 전용 리모컨 제공
영상 통화·복약 알림 등 특화 기능 탑재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LG전자가 시니어 고객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LG 이지 TV'를 국내에 출시하며 시니어 TV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시니어 고객의 TV 조작 불편을 줄이고 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맞춤형 기능을 대거 담았다.
LG전자는 서비스센터 접수 내용에서 시니어 고객 문의의 70% 이상이 조작상의 어려움이라는 점에 착안해 이지 TV를 개발했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65세 이상 인구는 1000만 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했다.
이지 TV는 홈 화면을 꼭 필요한 기능 중심으로 단순화했다. 글자 크기를 키워 가독성을 높이고, 메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재배치했다. 전용 리모컨은 버튼에 큰 글씨와 설명을 넣고 백라이트를 적용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상단에는 '헬프' 버튼을 추가해 고객이 원치 않는 기능이 실행되더라도 간단히 이전 방송으로 돌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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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시니어 고객이 쉽게 사용하고, 시니어 고객을 케어하는 'LG 이지 TV(LG Easy TV)'를 국내에 출시하며 시니어 TV 시장을 연다. 모델이 기본 장착된 카메라로 TV와 카카오톡 계정이 연결된 가족과 영상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시니어 고객을 위한 케어 기능도 강화했다. LG전자는 카카오톡과 협업해 'LG 버디' 기능을 제공한다. 이 기능으로 가족과 영상 통화가 가능하고, 위급 상황에는 헬프 버튼을 눌러 카카오톡으로 도움 요청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가족은 사진과 영상을 TV로 전송하거나 원격으로 TV를 제어할 수도 있다.
생활 알리미 기능은 복약이나 화초 물주기 같은 일정을 잊지 않도록 알림을 제공한다. TV 카메라를 활용해 가족사진을 찍고, 포토이즘과 연계해 보정 및 인화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화질과 음질은 시니어 특성에 맞춰 개선됐다. 밝기, 채도, 선명도를 강화하고 목소리를 또렷하게 강조했다. 이와 함께 두뇌 건강 게임, 맞고, 오목, 노래방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제공한다. 노래방은 별도 마이크 없이 리모컨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편의 기능도 적용됐다. 'AI 컨시어지'는 시간대별 사용 패턴에 맞는 키워드를 제안하고, 'AI 서치'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활용해 발화를 이해하고 검색을 지원한다.
LG전자는 오는 29일 온라인브랜드샵 라이브 방송을 시작으로 이지 TV를 선보인다. 65형과 75형 모델을 출시하며 가격은 각각 276만9000원, 386만9000원이다. 라이브 방송 구매 고객에게는 할인 혜택과 상품권이 제공된다.
LG전자는 이지 TV와 스탠바이미 같은 라이프스타일 TV로 신규 시장을 확대하는 동시에, 올레드 TV와 QNED TV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으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 사장은 "시니어 고객과 가족을 위한 이지 TV와 스탠바이미로 새로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