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포수·타자만 이의 제기... 감독은 신청 못해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2026시즌부터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도입한다. AP통신과 MLB닷컴은 24일(한국시간) "11명으로 구성된 MLB 경기위원회가 ABS 도입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심은 여전히 포수 뒤에서 볼과 스트라이크를 판정하며 각 팀은 경기당 2회 이의 신청이 가능하다. 로봇의 힘을 빌어 인간이 투구 판정을 한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구단 측 6명은 찬성했지만, 선수 대표 4명 중 1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심판 대표의 표는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과의 가장 큰 차이는 '챌린지 방식'이다. MLB는 심판 판정 직후 투수, 포수, 타자만이 모자를 두드려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감독은 신청할 수 없다.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횟수는 차감되지 않고 연장전에서는 매 이닝마다 한 번씩 추가 기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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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MLB가 2026년부터 시행하는 ABS 시스템. [사진 = MLB닷컴] 2025.07.10 wcn05002@newspim.com |
MLB닷컴은 "야구팬과 선수 모두 심판의 인간적인 판단을 여전히 원한다"면서 포수의 프레이밍 기술도 계속 존속시킬 수 있도록 모든 투구 판정을 기계에 맡기지 않고 챌린지 형태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ABS는 2019년부터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에서 시범 운영됐다. 독립리그 애틀랜틱리그 올스타전과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 먼저 도입됐다. 2022년 트리플A에서도 사용됐다. MLB 사무국은 이 통계를 바탕으로 내년 빅리그 적용을 결정했다.
통계상 MLB 구심의 스트라이크 판정 정확도는 약 94%다. ABS 도입으로 경기 중 퇴장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통계에 따르면 퇴장 사유의 61.5%가 스트라이크·볼 판정과 관련돼 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