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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감춰진 부채 PRS' 확산...증권사에 1~2%p 추가 이익 약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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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2조원)·롯데케미칼(6500억원) 등 PRS로 조달
"기업들의 채무 압박 상당한 상황…PRS 이용 자금 조달 확대"
증권사, 1분기 IB 수수료 수익 9437억원…전년 동기보다 11%↑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LG화학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담보로 최대 3조원 규모의 주가수익스와프(PRS) 계약을 추진한다. '변형된 주식담보대출'로 불리는 PRS가 대기업 자금 조달의 새 통로로 부상하면서 증권사 간 기업금융(IB)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약 3%를 활용해 PRS 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증권사들이 5000억원 단위로 나눠 인수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으며, LG화학은 수개월 전부터 계약 성사를 위해 논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PRS는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에 따른 자본손익만 교환하는 파생상품 계약이다. 의결권·배당 등 권리는 포함되지 않고 실질 소유권 이전도 없다. 만기 시점에 주가가 기준가보다 오르면 금융사가 기업에 차익을 지급하고 반대로 떨어지면 기업이 손실을 메우는 구조로, 기업 입장에서는 증권사에 일정 기간 지분을 맡기고 자금을 조달하는 주식담보대출 성격이 강하다.

다만 PRS는 회계상 파생상품으로 분류돼 부채로 인식되지 않으면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대기업들의 선호도가 높다. 완전 매각이나 순수 지분 투자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면 매수자 실사와 가격 협상 등으로 거래 종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PRS는 이러한 절차를 최소화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PRS로 자산 유동화 시 해당 자산을 신속하게 북오프(book-off)하는 거래가 가능하다"며 "PRS가 아닌 완전 매각을 추진한다면 매수자의 실사, 매수자와의 가격 협상 등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고 거래 종결 확실성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만 SK이노베이션(2조원), 롯데케미칼(6500억원), 한화솔루션(5000억원), 효성화학(3965억원) 등이 PRS 방식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업계에서는 PRS를 통한 자금 조달이 더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회계상 인식에 따른 이견이 있으나, 기업들의 채무 압박이 상당한 상황을 감안해 이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려는 분위기 이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PRS 이용 자금 조달이 추가로 관측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PRS 구조의 효용에 대한 이해가 기업들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기에 향후 PRS 거래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은 PRS로 조달시 회사채보다 1~2%포인트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거래 상대방인 증권사·PEF 등 금융사가 PRS 계약에 참여하면 높은 수수료와 금리를 받는다. 

PRS 시장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의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3000억원 규모의 SK아이이테크놀로지 PRS를 공동 주관해 구조화 및 재매각(셀다운)을 주도했다. 삼성증권은 한화솔루션의 5000억원 규모 PRS 딜을 사실상 단독으로 맡았고, 메리츠증권은 롯데케미칼 PRS 계약을 단독으로 따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같은 추세는 증권사 실적에도 반영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증권사 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94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8억원(11.2%) 증가했다. 이는 위탁매매 부문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PRS를 비롯한 기업금융 거래가 증권사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rkgml9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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