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에 대해 5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자국 IT 기업들의 일거리 제공을 차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 시간) 인도 매체 타임스 오브 인디아(TOI)에 따르면, 미국의 극우 활동가인 로라 루머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움직임을 전하며 "영어를 쓰지 않는 누군가(인도인)와 영어로 통화할 때 (전화기에서) 2번을 누르는 시대를 트럼프 대통령이 끝내려 한다. 매우 신난다"고 밝혔다.
로라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에서 콜센터에 전화를 걸었을 때 연결되는 고객 자동 응대 서비스에서 영어를 원하면 2번을 눌러야 하는 상황을 빗댄 것이다.
미국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콜센터 영어 서비스 인력을 인도인으로 채용하고 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인도인이 전화로 미국 고객을 지원한다.
루머는 극우 성향의 정치 활동가이자 인플루언서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자다. 트럼프 행정부 관료나 정책 입안자는 아니지만 발언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루머는 콜센터 운영 구조에 대해 '미국 일자리 유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변형해 '콜센터를 미국이 다시 운영하게 하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루머의 이 같은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에 대해 지난달 27일부터 50%의 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TOI는 "관세 전쟁 이후 일각에서는 인도 기술 전문가들이 미국에서 일하는 데 필요한 H-1B 비자 프로그램 폐지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H-1B 비자 프로그램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 핵심 이슈 중 하나로 부상한 뒤 최근 관세 전쟁이 불거지며 다시 화두가 됐다.
마가 활동가들은 인도인들의 일자리 '도둑질'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인 콜센터 직원 등 외국인 노동자에 세금을 부과하거나 미국 기업들이 인도 기업들에 일거리를 주지 못하도록하는 계획을 실제로 수립 중인지는 불명확하다고 TOI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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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3.21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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