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단독으로 마주 앉는다. 최근 이 대통령이 강조해온 '여야 협치' 의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 대표와 함께 오찬을 가진 뒤 장 대표와 별도로 회동할 예정이다. 회동 의제와 종료 시점은 사전에 정하지 않았다.
당초 장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했으나, 여야 대표와의 식사 자리를 먼저 가진 뒤 별도로 만나는 방식으로 조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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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3일 경기 안산시 새솔다이아몬드공업에서 열린 K-제조업 기업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9.03 photo@newspim.com |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거대 여당 중심의 국회 운영을 비판하고, 전향적인 태도 전환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의 '내란 정당 공세' 중단을 요구하고, 여당이 추진하는 특검 수사의 편향성을 문제 삼을 가능성이 크다.
내란·김건희·순직 해병 특검 등 이른바 '3대 특검법' 개정 시도를 중단하라는 주문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이 대통령의 대응에 쏠린다. 장 대표의 요구 상당수가 민주당을 향하고 있어 이 대통령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국정 현안과 정치 현안을 분리해 접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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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상호 정무수석을 접견해 이재명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받고 있다. 2025.08.27 pangbin@newspim.com |
정치적 갈등 사안은 여당이 야당과 직접 협의하도록 하고, 통상·외교안보 등 국익 현안은 초당적 협력을 요청하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주제 제한 없이 야당의 얘기를 듣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여야 대표가 한자리에 앉는 만큼 두 사람이 악수를 나눌지도 관심거리다. 정 대표는 "내란 세력과는 악수하지 않겠다", "악수는 사람과만 한다"고 말하며 국민의힘과의 접촉을 거부해 왔다.
이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저도 사람과만 대화한다"고 맞받는 등 양당 간 갈등은 거듭 이어졌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