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종료 10경기 앞둔 시점에 콜업 예정
"시즌 막판 2~3경기 정도 수비도 시킬 계획"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LG 염경엽 감독은 최근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부상으로 장기간 전력에서 이탈했던 홍창기가 정규시즌 막판 복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리드오프 공백 속에서도 선두권을 지켜낸 LG에 다시 한 장의 강력한 카드가 더해지는 셈이다.
홍창기는 지난 5월 키움과의 홈 경기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수비 도중 1루수 김민수와 충돌하면서 왼쪽 무릎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은 것이다. 당시만 해도 시즌 아웃 가능성이 점쳐질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꾸준한 치료와 재활 과정을 통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했고, 결국 정규시즌 막판 그라운드 복귀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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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LG의 홍창기가 지난 4월 6일 잠실 KIA와의 경기에서 안타를 친 뒤 정수성 코치와 얘기하고 있다. [사진 = LG] = 2025.04.06 wcn05002@newspim.com |
현재 홍창기는 지난달 29일부터 잠실에서 팀 훈련에 합류했다. 라이브 배팅을 소화하며 타격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퓨처스리그(2군) 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조율한 뒤 정규시즌 종료를 약 10경기 남겨둔 시점에 콜업될 계획이다.
염 감독은 "지금은 빌드업 과정일 뿐이고 몸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다. 2군에서 1~2경기를 치른 뒤 이상이 없으면 10경기 정도 남았을 때 콜업할 계획이다. 다만 콜업이 늦어지는 일은 있어도 빨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창기의 가치는 단순히 복귀 그 자체에 있지 않다. 그는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출루 머신'이다. 2023년과 2024년 연속으로 출루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리그 최고 리드오프라고 평가받는다. 만약 그가 다시 합류한다면 LG 타선의 파괴력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흥미로운 점은 복귀 직후 타순이다. 염 감독은 "처음에는 6번 타순에 배치하고, 감각이 올라오는 대로 1번으로 올릴 생각"이라며 "2번 자리에는 신민재가 들어갈 것이다. 만약 (홍)창기가 정상적으로 1번을 맡아준다면 문성주를 6번이나 7번 같은 하위 타순에 배치할 수 있어 하위 타선까지 더욱 강해질 수 있다"라고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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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기. [사진=LG] |
수비 투입 계획도 염두에 두고 있다. "우선은 지명타자로 활용할 생각이지만 시즌 막판 2~3경기 정도는 수비도 시킬 계획이다. 만약 포스트시즌에서도 수비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지명타자로 두고 김현수를 좌익수로 활용하면 된다"라고 염 감독은 설명했다.
홍창기가 빠진 동안 LG는 다른 선수들의 활약으로 공백을 최소화했다. 그 중심에는 신민재가 있었다. 주전 1번 타자의 부재 속에서도 신민재는 특유의 선구안으로 상대 투수들을 괴롭히며, 테이블세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팀 공격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염 감독은 "(신)민재가 너무 잘해줘서 1번 타자 공백을 채울 수 있었다. 만약 (신)민재가 없었다면 타순이 정말 복잡해졌을 것"이라며 흐뭇하게 웃었다. 이어 "2군을 다녀온 뒤 훈련량이 늘면서 확실히 성장했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라고 칭찬을 이어갔다.
홍창기의 복귀가 다가오면서 LG는 타선의 짜임새를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시즌 내내 흔들림 없이 선두권을 지켜온 팀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또 다른 무기를 얻게 된 것이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