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은 지 두 경기만에 홈런포로 강한 인상은 남긴 채 홈으로 돌아가는 김하성은 팬들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서 0-1로 끌려가던 7회 2사 1, 3루에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컵스 왼팔 불펜 투수 드루 포머랜즈의 초구 직구를 공략해 108.5마일(약 174.6㎞)의 총알 같은 타구로 391피트(약 119.2m)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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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로이터=뉴스핌] 애틀랜타의 김하성(오른쪽)이 7회 3점 홈런을 기록했다. 2025.09.04 wcn05002@newspim.com |
애틀랜타 선수 출신 해설자 닉 그린은 "저 스윙으로는 설령 투수의 공이 2인치(약 5㎝) 더 안쪽으로 들어왔다고 해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김하성의 스윙이 마음에 든다. 타석에서의 접근법도 좋고, 유격수 자리에서 수비 역시 마음에 든다"고 칭찬을 남겼다.
애틀랜타는 올 시즌 유격수 OPS(출루율+장타율)가 0.524로 MLB 30개 구단 중 꼴찌였고,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WAR)는 0.1로 29위였던 팀이다. 이번 시즌 애틀랜타는 김하성에 앞서 5명의 유격수가 나섰지만 홈런을 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김하성이 이적 후 첫 경기에서 멀티 히트로 활약하더니, 두 번째 경기에서는 시원한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으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팀의 가장 큰 문제였던 유격수 고민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이 "김하성은 준비가 되어 있으며 매일 경기에 나서기를 원한다. 내가 '휴식이 필요하다면 말하라'고 했지만,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그는 매일 유격수로 출전할 것"이라고 보낸 믿음에 보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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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로이터=뉴스핌] 애틀랜타의 김하성(오른쪽)이 7회 3점 홈런을 기록한 뒤 아지 알비스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2025.09.04 wcn05002@newspim.com |
경기 후 김하성은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를 통해 "팀이 이길 수 있는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다. 좋은 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뛰게 돼서 좋다"며 소감을 말했다.
애틀랜타 데뷔 후 2경기 모두 원정에서 경기를 치른 김하성은 이제 안방인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로 돌아가 6일부터 11일까지 시애틀 매리너스, 컵스,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어지는 홈 9연전을 치른다.
김하성은 "합류 후 좋은 홈런을 쳐서 팀이 이겼다. 이제 홈으로 돌아가는데, 애틀랜타 팬들도 엄청나게 열정적인 거로 알아서 기대된다. 좋은 활약 이어가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