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 수탁생산 기업 딕슨, 4~6월 스마트폰 생산 점유율 22%로 업계 1위
2·3위는 폭스콘과 삼성
업계 "스마트폰 생산 부문서 印 현지 기업 점유율 더욱 확대될 것"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스마트폰 생산 부문에서 현지 기업의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다. 글로벌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던 시장에서 전자기기 수탁생산(EMS) 기업인 딕슨 테크놀로지 등 현지 기업의 점유율이 지난 4~6월 기준 36%에 달했다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9%에서 네 배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비즈니스 스탠다드(BS)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특히 딕슨은 생산량 기준 삼성과 폭스콘, 비보를 제치고 인도 1위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부상했다.
딕슨의 올해 4~6월 시장 점유율은 22%로, 이는 전년 동기의 8%에서 약 180% 급성장한 것이다.
레노버 소유의 모토로라가 인도에서 미국 시장 판매용 스마트폰 생산을 늘린 것, 지난 7월 인도 당국의 승인을 받은 딕슨과 중국 기업 롱치어(Longcheer)와의 합작사(JV)에 공급을 시작한 것, 딕슨이 트랜션 공장을 인수한 뒤 샤오미와 트랜션의 계약 생산량이 늘어난 것이 배경이다.
반면 삼성의 점유율은 지난해 21%에서 17%로 축소됐다. 인도 정부의 생산연계인센티브(PLI) 지원 기간이 만료돼 수출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폭스콘은 삼성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지만 성장률(71%) 면에서 딕슨에 밀렸고, 비보의 점유율도 전년 같은 기간의 14%에서 10%로 줄어들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인도 현지 업체들의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주요 기업들 모두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서다.
딕슨은 연간 7000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고, 타타 일렉트로닉스는 페가트론과 위스트론 사업부를 인수한 뒤 추가로 가동한 공장에서 아이폰 생산을 시작했다.
인도 현지 기업들은 향후 2년 안에 2억 5000만 대 규모의 인도 스마트폰 제조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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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딕슨 테크놀로지스 홈페이지]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