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오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되는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할 예정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내에서는 다양한 관측들이 제기되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일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일 특별 열차를 타고 평양에서 출발해 2일 베이징에 도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전용기가 노후한 데다, 평양에서 베이징까지 열차 방문 경험이 많았던 만큼 김 위원장은 열차편으로 베이징을 방문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한 북중 접경지인 랴오닝성 단둥(丹東) 시를 운행하는 열차가 1일과 2일 중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김 위원장의 열차 이용 방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 매체들 역시 단둥 시의 경비가 대폭 강화됐고, 단둥 시 호텔의 외국인 숙박에 통제가 가해졌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철도편으로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중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일체의 뉴스를 전하지 않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일정 역시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의 동선과 일정에 대한 높은 수준의 보안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블로그와 SNS에서는 김 위원장의 갖가지 분석과 추측이 나오며, 김 위원장 방중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베이징의 한 시사 평론가는 "튀르키예 대통령과 아르메니아 총리,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등 유럽 국가들의 지도자가 지난달 31일 방중해 SCO(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 사실은 글로벌 뉴스로 부각되지 않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방중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글로벌 주요 뉴스로 부상했다"며 "이번 열병식 하이라이트는 중국, 러시아, 북한 지도자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내놓을 메시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으로 중국이 동북아 정세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의 한 시사 블로거는 "전승절 열병식에서 북중 관계 밀착이 과시될 것이며, 이는 한반도 문제에 있어서 중국의 영향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라며 "중국을 통하지 않고는 한반도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이 분명해질 것이며, 이는 미국과 한국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전승절을 계기로 북한, 중국, 러시아가 중대한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시사 평론가는 "중국과 한국전쟁을 치른 혈맹인 북한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함께한 혈맹이 됐다"며 "북중러 세 나라 지도자가 한데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세 국가가 더욱 강한 관계를 맺기 위한 절차를 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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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지난달 29일 평양에서 우크라이나전 전사자를 위한 국가표창 행사를 열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30일 전했다.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군 대좌(우리의 대령에 해당)로 보이는 전사자의 사진을 들고 유가족을 만나는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9일 2025.08.30 yjlee@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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