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삼성, 시즌 초 10연패 하고도 한국시리즈 진출이 유일
김태형, 두산 시절 KS 7연속 진출 관록으로 PS 희망 살려낼까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시즌 막판 충격의 11연패에 빠진 롯데는 이제 확률 0%의 기적에 도전해야 한다.
프로야구 역사상 정규 시즌 10연패 이상을 당하고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경우는 2004년 삼성이 유일하다. 삼성은 시즌 초 10연패를 겪고도 곧바로 6연승으로 승수를 만회하며 2위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 준우승했다. 그러나 여태 11연패를 하고도 가을야구에 나간 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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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홈과 원정 가리지 않고 가장 열정적인 롯데 팬들. [사진=롯데] 2025.08.23 zangpabo@newspim.com |
롯데는 22일 NC와 창원 원정에서 6-7로 역전패하며 11연패(2무 포함)를 당했다. 7월 말까지만 해도 2위 한화와 2경기 차로 선두 다툼을 벌이던 롯데는 보름 만에 참혹한 상황에 빠졌다.
하지만 그동안 벌어난 승수가 있어 여전히 포스트시즌 경쟁권을 벗어나지 않았다. 시즌 성적 58승 5무 56패로 4위. 3위 SSG와는 1.5경기 차에 불과하고, 승률 5할인 공동 5위 NC·kt와는 1경기 차로 앞서 있다.
롯데가 포스트시즌 티켓을 확보하면,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11연패 팀 최초의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을 쓰게 된다. 롯데는 돔구장을 쓰는 키움과 함께 남은 경기가 25경기로 가장 적은 만큼 불리한 상황이긴 하다. 반면 창원구장 사고로 방랑 생활을 한 NC는 30경기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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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승패에 관계없이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 [사진=롯데] 2025.08.23 zangpabo@newspim.com |
롯데는 시즌 막판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불펜의 피로가 누적돼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 주장 전준우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고, 새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는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하다. 11연패 기간 중엔 두 경기에서는 6점, 7점 차 리드를 날리는 등 불펜이 부실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연패가 의미하는 건 지난 기록일 뿐, 이제부터가 진짜다"라며 선수단을 독려하고 있다.
김 감독은 2015년 두산 사령탑에 오르자마자 팀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킨 프로야구의 대표 명장이다. 롯데가 김 감독 취임 2년차를 맞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