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상법 개정 후 거세지는 'K-주주행동주의'...소송 확대·탄원서 제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조기 상폐 기조에 기존 주주는 반발...행동 예고
상법 2차개정안 앞둬...소액주주 영향력 더 커질 듯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국내 자본시장에서 주주행동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탄원·소송·주주제안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집단 행동에 나서며 기업 경영에 직접 목소리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이재명 정부 들어 상법 개정과 조기 상폐 기조가 맞물리면서 'K-주주행동주의'가 더 거세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최근 플랫폼 내에 크래프톤이 막대한 수익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글을 게시했다. 아직 집단 행동으로 발전한 것은 아니지만, 배당 축소나 미실시에 대한 주주 불만이 공론화될 경우 돕겠다는 의도다.

[사진 = AI생성 이미지]

롯데웰푸드 소액주주들은 지난달 신동빈 회장과 전·현직 이사 17명을 상대로 273억원 규모 소송을 제기했다. 빙과류 가격 담합 리스크를 방치해 회사가 118억원의 과징금을 물었고, 신 회장이 상근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챙긴 154억 원의 보수는 부당하다는 게 이유다.

롯데렌탈 소액주주 역시 지난달 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반대하는 탄원서를 대통령실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인피니트헬스케어의 소액주주들도 최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주주총회 결의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주주들은 주총에서 "감사 교체 안건이 상정됐지만, 소액주주들이 모은 전자위임장이 인정되지 않으면서 표결이 무산됐다"며 "약 25% 의결권을 확보했는데도 안건이 전부 부결됐다"고 강력 반발했다. 단순히 의결권 분쟁을 넘어, 전자위임장 제도의 신뢰성을 시험대에 올린 사례다.

KG그룹 소액주주연대는 지난 7월 대통령실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KG케미칼·KG모빌리티 등 계열사 지배구조 문제와 불공정 의혹을 제기하며 정부의 조치를 요구한 것이다.

이처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주주들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주주행동플랫폼 액트에는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일 평균 문의 건수와 접속자 수가 40%~50% 늘어난 상황이다.

주주 권리 강화의 불씨는 지난 7월 3일 통과된 상법 개정에서 시작됐다. 이사의 충실 의무 범위를 주주까지 확대하고, 독립이사 비율과 전자주총 제도를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주주대표소송과 주총 제안의 명분이 커졌다.

정책 환경도 행동주의 확산에 불을 지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자본시장 개편에 속도를 내면서 상장폐지 절차가 크게 빨라진 것이다. 그간 국내 시장은 진입 장벽은 낮은 반면, 문제 기업 퇴출에는 수년이 걸려 투자자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상장폐지 대상 기업들이 허위 공시로 주가를 부풀리거나 테마주로 악용되는 사례가 빈번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정부가 한계기업 정리에 적극 나서면서 상폐 기업 수는 빠르게 증가했다. 이 같은 조기 상폐 기조는 부실 기업에 신규 투자자가 더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존 주주들의 반발도 불러왔다.

이미 해당 기업에 투자한 주주 입장에서는 개선 기회조차 없이 졸속으로 상폐가 이뤄지면서 투자금 전액을 잃을 수 있다는 불만이 터져나오는 상황이다.

PCL, 현대사료, 세종메디, 아크솔루션스, DMS 등 상폐 위기에 놓인 기업들의 주주들이 개선기간 부재나 졸속 상폐에 반발해 서명운동이나 공동보유 약정 등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윤태준 액트 소장은 "과거 거래정지 기업들은 보통 1년 이상 개선기간을 받았는데 이제는 반년 만에 상폐가 되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에 주주들이 충격을 받고 상담을 요청하는 사례가 대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행동주의는 앞으로 더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상법 2차 개정안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 통과가 유력한 상황이다.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에서 집중투표제가 의무화되고, 감사위원 분리선출 대상이 최소 2명 이상으로 확대되면 향후 소액주주가 이사회에서 본격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onew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