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9월 임시주총 열어 A/S 부문 본사로 귀속
현대리바트, 무상 A/S 기간 3년 유지에 집중
업계 관계자 "충성고객 확보 차원에서 경쟁 심화"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상반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애프터서비스(A/S) 부문에서 선두경쟁 2라운드가 시작됐다. 특히 가구업계에서 충성고객 확보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A/S 품질 향상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 조직 통합·서비스 강화...한샘-현대리바트, A/S 강화 집중
21일 업계에 따르면 가구업계가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객 서비스 강화에 나서면서 향후 점유율 추이가 주목된다.
우선 한샘은 내달 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전기공사업 추가를 위한 정관 변경의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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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은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기존에 한샘개발에 속해 있던 A/S 부문을 본사로 귀속시킨다는 복안이다. 조명이나 부엌 가전 등의 A/S 업무에는 전기공사업 등록이 필요하지만, 현재 한샘 정관에는 관련 사업 목적이 없다.
한샘 관계자는 "(정관 변경은) 계열사인 한샘개발로부터 A/S 부문을 한샘 본사로 이관하기 위한 사전 절차"라며 "고객 경험을 정교하게 관리하기 위해 A/S 부문을 본사 통합품질본부로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로 한샘은 전문 인력을 확충하고, 교육·관리 시스템도 함께 운영해 A/S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리바트는 조직 개편이 아닌 서비스로 승부를 보고 있다. 2년 전 국내 최초로 '3년 품질 보증제도'를 도입했는데, 현대리바트 측은 해당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이 밖에도 A/S 부문 강화를 위한 여러 방안이 있었지만, 가장 큰 혜택은 단연 3년 품질 보증제도"라며 "통상 인테리어 업계에서는 최대 1년의 품질보증제도를 적용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B2C, 충성고객이 미래"...선두권 A/S 경쟁에 소비자 '방긋'
이처럼 선두권 업체들이 A/S 부문을 강화하는 것은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수요가 가구업계에서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건설경기가 부진하면서 B2B(기업 간 거래) 수요가 급감하자, 가구업계에서는 B2C 수요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한샘은 자사몰과 제휴몰, 오프라인 매장 등 모든 유통망을 활용하고 홈퍼니싱 비중을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리바트도 지난 5월 공간 특성에 맞춰 인테리어를 완성해주는 '더 룸'을 선보이며 B2C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A/S 부문도 충성 고객 확보 등 B2C 강화에 필수적이다. 한샘과 현대리바트의 A/S 부문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침대업계 관계자는 "무상 A/S 기간을 늘린다거나 매트리스 부문의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A/S 역량을 늘리려는 기조는 늘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에 이러한 기조가 더욱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성고객을 더 많이 확대하기 위해 A/S 품질 강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한샘과 현대리바트가 해당 역량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tpoems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