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고대극회가 고려대학교 개교 120주년을 기념해 내달 6~14일 서울연극창작센터 서울씨어터202에서 셰익스피어 작품 '코리올라누스'를 공연한다고 18일 밝혔다.
1928년 창립된 보성전문 연극부를 계승한 고대극회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연극단체로 1965년부터 10년마다 재학생, 졸업생들이 모여 개교 기념공연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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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코리올라누스 포스터. [사진=고대극회] 2025.08.18 moonddo00@newspim.com |
'코리올라누스'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비극 작품으로, 혁혁한 공로에도 불구하고 로마의 귀족과 민중 모두에게 버림받는 로마의 영웅 코리올라누스의 이야기를 그린다. 고대극회는 이번 공연을 통해 국가와 지도자에 대해, 민의에 대해, 그리고 삶의 본질적 의미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공연은 국내 최고의 셰익스피어 전문가 이현우 교수가 2005년 국내 초연, 2013년 연출에 이어 세 번째로 연출한다. 그는 "로마의 비극이 곧 오늘의 이야기임을 무대 전체로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아연극상, 올해 백상예술대상 '젊은 연극상' 수상자인 강훈구 연출가가 협력하고, 극작가 홍창수가 드라마터지를 맡아 작품 완성도를 높였다. 주인공 코리올라누스 역은 신예 배우 문병설이 맡았으며, 중견배우 이성용이 메네니우스 역으로, 독립극단 대표 원영애가 볼룸니아 역으로 출연한다.
코리올라누스와 대립하는 라이벌 오피디우스 역은 배우 황건이 맡았다. 스크린에서 자주 얼굴을 볼 수 있는 주진모는 로마 관리 역으로, 연극·영화·드라마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예수정과 성병숙은 민중의 어머니 역으로 출연해 무대를 풍성하게 채운다. 성병숙과 딸 서송희가 6년 만에 모녀 동반으로 출연하며, 성우 유해무가 우정출연한다. 대학 연극반 출신부터 신예 배우에 이르기까지 50여 년 세대 차를 넘는 선후배 출연진이 시민·귀족·병사로 무대를 채운다.
이번 공연은 고대 로마와 현대 영상 스튜디오를 결합해 미디어의 역할을 강조했다. 객석 전체를 로마 의사당과 전쟁터로 변모시키고 의상·음악·소품은 시대를 넘나드는 콜라주로 구성해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주제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moondd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