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앞둔 정치적 입지 강화 포석
도당 위원장으로서의 역할 존재감 드러내
[제천·단양=뉴스핌] 조영석 기자 =국민의힘 충북도당 위원장인 엄태영 국회의원(제천·단양)이 당내 현안과 지역 현안에 대해 잇따라 쓴소리를 하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엄태영 의원은 지난 13일 대전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충청·호남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아직도 12·3 계엄 옹호나 부정선거 음모론을 떠드는 사람들은 정신 차리기 바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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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제천시청에 열린 정책 간담회에서 엄태영 국회의원이 김창규 제천시장에게 강한 불만을 표시하자 김 시장의 얼굴이 굳어있다.[사진=조영석 기자] 2025.08.18 choys2299@newspim.com |
이어 "우리가 반성과 성찰을 통해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그 모든 것을 충청에서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이는 계엄 옹호와 부정선거 주장을 하는 세력과 선을 긋고,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의 선명성 경쟁을 겨냥한 공개 저격으로 해석된다.
또 지난 11일 제천시청 정책 간담회에서는 자신과 꾸준히 갈등설이 일고 있는 김창규 제천시장에 대해 "외교 행정 경험은 풍부하지만, 지방 행정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노골적으로 지적했다.
특히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원래 여름 휴가철 개최를 목표로 했으나 시기와 장소가 변경된 점을 들어 "제1회 제천비행장 영화제'라고 명칭이라도 바꾸라"며 공개적으로 비꼬았다.
이는 자신이 시장 재임 시 만든 영화제의 변화를 두고 김 시장 면전에서 한 비판이다.
이 같은 엄 의원의 쓴소리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당 위원장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김창규 시장 등 지역 출마 예정자들에게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 사법 처리 과정 당시 엄 의원이 '내란 방패 국회의원'으로 민주당에 지목된 점과 지역 현안 해결에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함께 나오고 있다.
지난해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대통령 체포 시도를 항의하며 민주당이 발의한 제명 결의안 대상 중 한 명이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회의원의 기본 역할보다 도당 위원장 권위를 앞세우려 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주민 공감대 형성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choys22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