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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에 잠긴 인천 서구 정서진시장 [사진=인천소방본부] |
[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13일 오전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로 앞조차 잘 보이지 않자 승용차 운행 대신 인천역에서 전철을 타고 주안으로 가려던 전미순(52· 여)씨는 오늘 외출을 아예 포기했다.
집에서 비바람을 뚫고 5분 가량 걸어 도착한 인천역 앞은 물바다로 변해 있었다.
인천역 앞이 이렇게 물바다로 변한건 그의 기억에 오늘이 처음이다.
호우특보가 내려진 인천 전역에는 이날 0시부터 낮 12시까지 평균 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다. 옹진· 강화군 섬과 영종도에는 덕적도에 200.8㎜, 중구 무의도 182㎜, 중구 왕산 178㎜, 중구 운남동 173㎜, 강화군 양도면 139.5㎜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인천소방본부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210건의 비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11시 20분께 경인국철(서울지하철 1호선) 인천역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주변 통행이 통제됐다.
선로에도 물이 차면서 주안역∼부평역 구간의 양뱡향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1시간 5분 만인 낮 12시 15분께 운행을 재개했다.
오전 11시 56분께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 승강장과 선로에 토사가 밀려들면서 1시간 20분가량 역사 운영이 중단됐다.
인천교통공사는 박촌역을 무정차 통과시키다 배수작업과 청소를 마친 후 2시15분부터 정상 운영했다.
오전 11시 30분께 서구 정서진중앙시장과 강남시장이 침수되면서 상가 건물 지하에 있던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앞서 오전 10시 49분께 동구 송현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담장과 구조물이 무너져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를 했다.
오전 10시 기준 도로 3곳과 하천 12곳의 출입이 통제됐다.
낮 12시 인천시는 재난문자를 통해 "폭우로 인해 119 신고 전화가 폭주하고 있으니 비응급 민원 상담은 120번, 긴급 재난신고는 119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인천에는 오전 7시를 기해 옹진, 오전 8시 30분을 기해 인천 내륙과 강화에 각각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각 지역에는 강풍주의보도 내려진 상태고, 옹진군에는 오전 10시 52분을 기해 산사태 경보령이 발령됐다.
수도권 기상청은 오후에도 인천 곳곳에 시간당 50∼70㎜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