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박찬욱 감독 측이 미국작가조합(WGA) 제명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박찬욱 감독의 제작사 모호필름은 12일 "미국작가조합(WGA) 신규 회원으로서 '동조자' 시리즈를 통해 TV 시리즈의 작가, 감독, 총괄 프로듀서를 모두 맡아 수행했던 박찬욱 감독과, 공동 총괄 프로듀서이자 공동 작가였던 돈 맥켈라는 2023년 5월 2일 WGA 파업이 시작되기 훨씬 전 '동조자'의 모든 대본을 집필 완료했고 촬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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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박찬욱 감독. mironj19@newspim.com |
이어 "박찬욱 감독이 작가 역할만 한 게 아니라 총괄 프로듀서, 연출도 맡았기때문에 역할의 모호함이 있다. 문제가 된 기간에는 아이디어 회의 차원이었지 대사를 단 한 줄도 쓴 적 없다"며 "동료 작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는 이를 받아들여 비공개 경고를 권고했는데 이사회 차원에서 돌연 제명 통보를 했다. 이미 지난 4월에 끝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데드라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WGA는 지난 8일(현지 시각) 박찬욱 감독과 돈 맥켈러 등 파업 기간에 규정을 위반한 7인의 영화인을 징계했다고 발표했다. 박찬욱 감독과 돈 맥켈러는 제명됐고, 앤서니 치프리아노에 대해서는 2026년 5월 1일까지 정직 처분을 내렸다. 또한 다른 3명의 멤버들에 대해서도 징계 처분이 내려졌다. 박찬욱 감독은 제명 처분에 대해 항소하지 않았다. 박찬욱 감독은 항소를 고민했지만 청문회 과정 자체가 길고 한국에서 이미 '어쩔수가없다' 작업을 진행 중이었기에 항소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전해진다.
WGA는 미국 영화, TV, 스트리밍, 라디오 산업에서 활동하는 시나리오 작가 약 1만 1000여명이 속해있는 노동조합이다. 이들은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 확대에 따른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5월부터 148일간 소속 작가의 상업적 집필을 전면 금지하는 파업을 진행했다.
박찬욱 감독과 돈 맥겔러는 오는 9월 말 개막하는 제82회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인 '어쩔수가없다' 각본을 공동 집필하기도 했다.
moondd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