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간도 민족운동 지원 기록 유산
신지면 항일운동기념자료관 전시
[완도=뉴스핌] 이휘경 기자 = 완도군이 신지면 출신 독립운동가 임재갑이 받은 '오석균의 편지'가 전남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지정은 전남도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항일 독립운동 유산을 재조명하고 보존·활용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한 '항일 독립 유산 문화유산 지정 사업'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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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출신 독립운동가 '오석균의 편지' 원본. [사진=완도군] 2025.08.11 hkl8123@newspim.com |
지난 8일 전남도 문화유산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오석균의 편지'를 포함한 8건이 신규 지정됐다. 전남도가 광역 지자체 차원에서 항일 독립 유산을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것은 전국 최초다.
'오석균의 편지'는 임재갑이 1920년대 경성 연건동에서 간도 용정촌에 머물고 있던 임재갑에게 발송된 4장 분량의 문서로, 당시 간도 지역 민족운동 지원의 실체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다. 내용에는 독립운동가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안부를 전하고,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며, 독립 의지를 다진 흔적이 담겨 있다.
편지는 훼손 없이 원형이 잘 보존돼 있으며, 민족운동 실체를 입증하는 드문 사례로 역사적·자료적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현재 신지면 항일운동기념자료관에 전시 중이며, 소유자는 신지항일운동기념사업회다.
임재갑(1891~1960)은 항일 비밀결사 '수의위친계' 회원으로 활동하며 간도 민족운동을 직접 지원했다. 오석균(1889~1973)은 완도군 군외면 영풍리 출신으로 경성에서 주로 활동한 독립운동가다.
군 관계자는 "오석균의 편지가 전라남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완도군이 간도 항일운동과 깊이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기록 유산을 통해 미래 세대에 항일정신을 잇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hkl8123@newspim.com